어제(2월28일) 미국 내 최대 북한인권운동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지난 2월13일에 있었던 북핵 합의가 노예적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항의하는 서신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한다. 북한인권관련 65개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회장 수전 숄티)은 2.13핵합의에서 어떤 북한인권문제도 거론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강제수용소 폐쇄 등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을 전제로 에너지와 식량 등의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하고 모호한 핵포기를 전제로 대북제제를 완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김정일 정권에 새로운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또한 이들은 북한 핵문제는 인권이라는 진정한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자유연합’의 이와 같은 주장을 보며 북한과의 타협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했던 존 볼턴 전 미국 유엔대사의 말이 떠오른다. ‘북한자유연합’이나 존 볼턴 이나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은 지난 93년에 이어 또 한 번 시간을 버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시간만 벌었는가? 그들은 엄청난 에너지와 경제원조를 얻었다. 이 시간과 에너지와 경제원조를 통해 김정일 정권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지속적으로 유린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다. 지금도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는 이들의 인권탄압 실상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중국 전역을 떠도는 탈북자들과 특히 탈북 여성들의 비참한 인권유린의 실상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북한의 인권상황이 결코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일만명의 탈북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왜 미국과 한국은 이들의 증언에 침묵하는가? 북한인권문제의 어떠한 개선 약속도 없이 벌써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에 안겨줄 선물에 들떠있다. 별 쓸모도 없는 영변핵시설 폐쇄 약속에 정말 중요한 문제들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핵 폐기와 더불어 인권문제의 개선을 언급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경제봉쇄의 코너에 몰려 어쩔 수 없이 6자회담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북한을 상대로 어떠한 인권의 언급도 하지 못한 미국의 이번 행위는 진정 어리석었다. 다 차린 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던가? 김정일 정권이 안고 있는 두 가지 아킬레스건이 있다. 하나는 경제문제고 또 하나는 인권문제다. 이번 6자회담은 경제문제의 아킬레스건 때문에 재개되었지만 그 자리에서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언급했어야 했다. 늦었지만, ‘북한자유연합’과 같은 인권단체들의 지속적인 목소리 내기에 치하를 보낸다. 북한인권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이 해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울려 퍼져야 할 양심의 소리이고 깨우침의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