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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때 북한에 강제 납치된 김영남씨가 28일, 어머니 최계월씨를 금강산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 김영남씨 (45세) 는 딸 혜경양과 철봉군, 아내 박춘화씨 (31세) 와 함께 남한의 어머니 최계월씨를 28년만에 상봉했다.
지난 86년 김씨는 일본인 피납자 요코다 메구미 씨와 결혼, 그 사이에 딸 혜경을 두고 있다. 김씨는 이날 31살이라는 젊은 여성을 자신의 아내라며 데리고 나왔다.
그간 북한은 자발적 월북자는 있어도 강제 납북자는 없다며 거짓말을 해왔다. 그런 북한이 김영남씨 존재를 갑자기 인정, 그를 이산가족 상봉장에 내보낸 것은 핵과 미사일, 국제납치 등 궁지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려는 '다목적용'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인 메구미씨와 관련해 김영남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북한은 강제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김정일의 평양회담에 따라, 메구미씨의 것이라고 北이 보낸 유골이 가짜로 드러나면서 일본 열도는 분노에 휩쌓이기도 했다.
우선 이 사건은 김영남과 메구미가 같은 과정으로 납치된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며, 둘이 강제결혼했고, 함께 국제이슈화되었다.
특히 김영남의 존재가 메구미 사건을 추적한 일본 측의 노력에 의해 밝혀졌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의 김영남 가족은 일본 메구미 부모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금강산에서 김영남 母子가 만나도록 한 것은 북한의 정략이며, 이를 허가한 것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의 잘못이다.
김영남 母子의 상봉은 일본의 메구미 부모와 상의해서, 메구미 문제와 함께 처리토록 순서를 밟았어야 했다.
이러한 뜻을 일본 메구미 부모가 전달해왔을 때, 김영남 어머니 측은 "정치적으로 이 사건을 이용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아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나, 이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다.
김영남 가족 측을 탓하기 전에 노 정권의 조치가 잘못된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은 김영남-메구미 납치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메구미 사건을 조기(早期) 종결시키며, 한.일 공동 대응을 무산시키려는 김정일 정권의 정략에 철저히 이용당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이벤트로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납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접근하라!
특히 지금은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시험 발사 기도로, 김정일 정권에 대한 강력한 對北압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盧 정권이 北 미사일에 대한 미-일의 對北제재 조치는 외면하고, 6.15행사를 열어 "우리 민족끼리"를 외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남북 상봉쇼를 통해 메구미씨 사망을 공식화하려는 북한을 거들어 주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金영남은 자신이 '납북'이 아닌, '자진 월북'이라고 주장해 北의 입장을 정당화시켜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하겠다.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한국과 한국국민을 수치와 불명예로 몰고 가는 사건이 될 것이다.
2006년 06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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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7-0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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