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廢棄(폐기)를 위한 6자 회담이 북한 지원을 위한 회담으로 결말을 본 것 같아 매우 유감이다. 이번 6자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역시 김정일에게 있다. 북핵문제는 북한의 핵무기 문제 이전에 김정일의 문제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도 따지고 보면 김정일의 문제이다. 북한 해방을 위한 걸림돌도 역시 김정일이 문제다. 모든 문제가 김정일에게로 집중된다. 물론 여기서 김정일의 존재가 대한민국과 세계에 던져주는 거시적인 역사의 문제는 열외로 해 두자. 당면한 문제들로 보았을 때에 모든 문제의 가장 강력한 원인은 김정일에게 있다. 그런데 이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지 못한 미국이 또 다시 북한의 김정일에게 생명 부지의 시간과 돈을 안겨주었다. 북한과의 협상이 아닌 김정일과의 협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노무현 대통령은 마샬플랜을 들먹이며 북한, 즉 김정일의 지원의사를 떠벌리고 돌아다니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누군가 말했듯이 마샬플랜은 히틀러라고 하는 최대의 난적, 문제아가 제거되고 난 이후에 시작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보았다면, 김정일이라는 최대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마샬플랜이라는 거창한 말을 견강부회식으로 끌어오진 않았을 것이다. 세계와 한국은 북한에 관련한 모든 문제가 오직 김정일의 문제와 직결됨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전쟁의 중요한 원리는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라는 것이다. 강한 자를 결박해야 마음껏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의 주력을 무력화시키는 것, 혹은 적의 사령관을 무력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전략은 지금 우리나라에 반대로 적용되고 있다. 지금 우리의 강한 자, 우리의 대통령이 적에게 결박되어 있다. 우리의 강한 자가 적에게 결박되어 있으므로 적들이 마음껏 우리의 재물을 늑탈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사령관이 외국에 나가서 말한다. 북한에 다 주어도 남는 장사라고... 이미 적에게 결박당한 우리의 강한 자, 대통령은 무력하고 심지어 우리의 재물을 마음껏 적에게 내어주는 간자의 노릇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강한 자를 먼저 결박하라는 예수님의 전략은 김정일의 금고를 봉쇄함으로써 거의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미국이 막판에 전략을 수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김정일의 결박이 느슨해졌다. 핵협상과 경제봉쇄를 통한 결박이 무력화된 것이다. 물론 명분은 미국과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명분을 활용하는 지혜와 때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김정일을 강하게 결박하기 위해서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의 양심을 일깨움으로 일어나는 인권의 결박이 김정일을 옭아 맬 수 있기를 바란다. 인권과 자유의 사슬로 강한 자 김정일을 결박하고 속히 북한의 해방과 자유의 날을 앞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