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는 최근 있었던 중국의 탈북민 북송 소식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강제송환 금지원칙을 존중하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이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인 9일 저녁 탈북민들을 비밀리에 대거 북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13일 최근 중국 동북 3성에서 다수의 북한 주민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 측에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 측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간 이 사안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는데, 탈북민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수 북한 주민이 북송됐다는 점은 확인한 겁니다.

미 정부 역시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 국무부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탈북민들의 강제 송환에 대한 보도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 송환된 북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고문, 임의 구금, 강제 낙태, 다른 형태의 성별 기반 폭력과 즉결 처형의 대상이 된다”면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모든 국가에 강제송환 금지원칙을 존중하고 이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나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에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 묻는 RFA의 추가 질의에는 13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RFA의 논평 요청에 "모든 귀국은 국제 인권법에 따라 자발적이어야만 한다"며 중국의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북한이 국경 봉쇄를 해제한 지난 8월부터 이미 북송 작업이 시작됐다며 중국 정부의 대규모 탈북민 강제북송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리나 윤 선임연구원은 13일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이 지난 8월 29일에 북한 주민 80명을, 9월 18일에 40명, 그리고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1년 7월에는 50명에 가까운 인원을 강제 송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RFA가 앞서 탈북민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의 취재로 입수한 정보와도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윤 연구원은 또한 중국 정부에 유엔 당국이 북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북한 사람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거나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