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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 탈북 가족, '북한 극심한 식량난에 인육 취식 소문’
노혜지 기자(자유북한방송) 

지난달 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한 두 가족은 "북한의 일부 마을에서 인육 취식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식량난이 극심한 상태"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BBC 코리아 전했다.


BBC 코리아는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통해 이들은 "지난해 북한의 코로나 봉쇄 조치에 이어 올해 초 쌀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식량난이 가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씨 형제 가족이 타고 온 어선은 길이 10미터에 규모 5톤급으로 비교적 작고 낡은 목선으로 확인됐다. 이 목선은 김 씨 형제 중 동생이 직접 운항하던 어선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북한 황해도에서 선장으로 일해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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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형제는 가족들을 이 배 갑판 아래에 태운 뒤 황해도 강령에서 출발, 지난달 5일 NLL을 넘었다. 이들은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한국군을 보자마자 귀순 의사를 밝혔다. 북한 주민이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사례다.


이번에 어선을 타고 탈북한 북한 주민은 모두 9명이다. 30대인 두 형제와 이들의 아내를 포함해 형제의 모친, 비교적 젊은 50대 장모(형제 중 둘째의 장모), 김 씨(둘째)의 처남, 김 씨(둘째)의 첫째 딸(5세)과 막내아들(3세) 등이다. 김 씨의 형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형제는 북한에서 한국 방송을 몰래 시청하며 한국 문화 사정에 밝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북한에서 선장으로 일했고, 형은 북한에서 일반 기업소에 다녔다고 한다. 이번 탈북은 선장으로 일해오며 바다 사정에 밝았던 동생이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극심한 생활고도 고향을 떠난 주된 이유였지만 탈북 동기의 전부는 아니었다. 유상범 의원은 "형제 중 둘째인 김 씨는 왜 하필 지금 탈북을 선택했는지와 관련해 첫째 딸이 유치원에서 세뇌 교육을 받기 전에 탈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어린이들은 6살에 유치원에 들어간 뒤, 7살에 소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태어날 때부터 김정은 일가에 대한 세뇌 교육 환경에 놓이지만, 체계적인 세뇌 교육은 의무교육 제도에 포함되는 유치원 때부터 본격화된다. 이들은 이런 세뇌 교육을 자녀에게까지 받게 할 수 없었기에 자녀의 유치원 입학 전에 반드시 탈북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를 통해 탈북한 김 씨 형제 가족들은 정부 조사 과정에서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전했다. 가장 최근에 입국한 탈북자가 북한 내부의 구체적인 코로나 상황에 대해 증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술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상당수 주민이 코로나에 걸렸다. 김 씨 형제 가족들은 "상당수의 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역의 경우, 마을의 리 단위로 격리 조치가 이뤄지는 등 대규모 봉쇄 정책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북한의 물자 생산 유통이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면서 북한의 경제난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해안 지역에선 주민 상당수가 건설 수산사업소에 이름만 등록해 놓고 출근하지 않은 채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감시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 지역과 남부 해안 지역에 더욱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 수산사업소 노동당위원회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해상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며 각 선단장들에게 감시장비(카메라, 배터리, 컴퓨터 등) 구입 후 어선에 설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나 노래가 빠르게 확산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류 유입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해 여름 20대 초반 남성이 한국 영화와 노래들을 USB에 저장하고 이를 시청, 유포하던 중 붙잡혀 이른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으로 공개 총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씨 형제 가족들은 정부 조사 과정에서 "올해 초 북한의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식량난이 극심해졌다"고도 말했다. 최근 북한에서 인육 취식 소문이 돌고 있다는 증언과 관련, 이는 장기간 코로나 봉쇄 조치를 단행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혜지 기자

 

 

 

 

등록일 : 2023-06-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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