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일이 대사로 나가 있는 체코 공화국은 과거 동구권 사회주의 시기 체스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의 전신이다. 1992년 동유럽사회주의 해체와 더불어 체코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해체 되었다. 

북한과 체코와의 관계는 2018년 수교 70주년이 될 정도로 오랫동안 외교 관계를 유지해오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일명 맥주의 나라로도 부르기도 하는 체코는 과거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료 중에 하나인 호프를 북한에서 많이 수입해왔었다. 과거 사회주의 체스코-슬로바키아 연방시기 체코는 북한에 질 좋은 호프를 수입하기 위해 대규모 건조시설을 직접 제공하면서까지 호프수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탈북민들에 따르면, 동구권 사회주의 붕괴 이 후 북한 양강도 지역에 있던 대규모 호프 농장들은 새로운 수출처를 찾지 못하여 자연 고사하였다고 한다. 그들에 따르면과거, 호프 꽃 수확에 수 많은 중학생들이 매해 1달 넘게 동원되는 고역에 시달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 북한과 체스코공화국과의 교역에 대해 집계된 자료는 거의 없다. 하지만 2014년 미국의 소리방송에 따르면 체코의 즈부 포테즈(Zvu Potez)라는 회사가 북한 라-선시에 맥주공장건설을 위한 기술제공을 위해 전문가도 파견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자국의 맥주 생산을 위한 북한에 대한 미련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체코는 적은 액수이지만 2010년 기준, 상당히 많은 부분을 탕감하고도 299만 6천 58달러, 한화 36억원 정도의 북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국이므로 이를 활용하여 향후 북한에서 호프 수입이나 맥주공장 건설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명 백두혈통인 김평일의 이례적인 등장은 향후 위와 같은 체코와의 교역이 재개될 시 과거와는 다른 주도적 활약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엄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