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올해 초 새로 진료를 시작했던 탄자니아의 북한병원이 몇 달도 되지 않아 문을 닫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월 문을 연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최대도시 다레살람에 있는 음베지 비치 지역의 한 북한병원.

병원 담벼락에 현지어인 스와힐리어로 ‘이곳은 2016년 5월 20일부터 폐쇄되었음’이라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빨간 페인트로 쓰여져 있습니다.

이로써 탄자니아에 있는 13개 북한병원 가운데 지난 4월에 단속에 걸려 문을 닫은 2개 병원까지 합쳐 모두 3곳이 탄자니아 보건 당국에 의해 강제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27일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문을 닫은 북한병원은 양방, 즉 양의학과 전통의학을 동시에 진료하지 못하도록 하는 탄자니아 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탄자니아 북한병원의 폐쇄조치는 결국 유엔과 각국의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 외화를 한 푼이라도 더 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석달도 안돼 문을 닫은 새 북한병원은 그동안 길거리에 입간판까지 세워 놓고 ‘코리안 진료소’라는 이름으로 일반병원에서 못 고치는 병까지 고쳐준다며 환자를 끌어 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병원에는 남자 의사와 여자 간호사 등 2명이 배치돼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한편,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올해 초부터 북한병원을 비롯한 자국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지난 달 15일 보건부 차관이 직접 북한병원을 방문해 위법사항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북한병원 2곳의 폐쇄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