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악명높은 15호 정치범수용소가 있기로 '유명'한 함경남도 요덕군 주민들이 타군 주민들에 비해 강도 높은 학습과 통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양강도 혜산에 식량구입 차 나와 있다는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얼마동안이라도 외지에 나와 있으니 숨통이 확~트이는 것 같다”면서 요덕군 주민들의 심정을 대변한 ‘한’을 터뜨렸다.

이 주민에 따르면 요덕(군)은 함경남도의 남서부에 위치한 북한의 평범한 산간마을이다. 사수산과 백산 등 해발 1700m이상의 높은 산이 군 면적의 90%를 차지하고 이기는 하지만 살아가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산열매도 있고 산나물도 있어 벌방사람 부럽지 않았더라는 게 이 주민의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 못살 세상으로 변해버렸다”고 소식통은 말했고, “수용소가 있기 때문에 그런가”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과거에는 수용소가 있어 오히려, 그곳 사람들에 대비되는 ‘상대적 행복감’이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일반 주민들도 외부로 나오기가 갑절은 힘들어 졌다고 한다. 

여행은 더 어렵다. 직계가족이 아니면 가까운 친척의 사망이나 혼인으로도 여행증이 발급되지 않는다. 이번에 식량구입 차, 처가가 있는 양강도로 나오기 위해 1년을 도보위부, 보안부와 ‘사업’을 해야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관련하여, 요덕군에서 생활하다가 2006년 북한을 탈출, 본 방송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영호 씨는 “나도 요덕군에서 생활할 때 그 같은 통제에 시달려 본 바 있다”고 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요덕군 사람들은 수용소사람들 못지않게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다. 타 지역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번 하는 (토요)학습도 요덕군 사람들은 두 번 이상 받는다고 한다. 

타 지역 주민들에겐 사라져버린 지 오랜 ‘아침독보’도 80년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요덕군에서 수십 년을 살아어도 어깨한번 스치지 못한 ‘정치범’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주장인데 이게 말이나 되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 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받는 자가 있으니 그자가 바로 함경남도 보위부장 김일남이다”고 했다. 보위부장으로, 사람잡는 수용소의 관리감독 같은 제 할 일을 하면 그만이지, 요덕군 사람들을 범죄자처럼 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행증 발급에, 정치학습지도에 얼굴 내 대지 않는 곳이 없다는 김일남이다. 그러다 반항하는 사람이 있으면 간부고 일반주민이고 사정없이 감옥에 처넣는 이런자들을 통일이 되면 인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