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8일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귀순과 관련, “이들이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나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해외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 등 총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로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13명 모두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 1~2명이 개별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사례는 있었지만,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집단으로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일문일답.

-어떤 동기로 언제 국내에 들어왔고, 어떤 경로를 통해 왔나?

▲귀순한 13명이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장감과 피로감을 호소함에 따라 휴식을 취하게 한 후 구체적인 귀순 동기를 조사할 것이다. 이들은 4월 7일에 입국했으며, 정확한 탈출 경로는 제 3국과의 외교적 마찰 등을 막기 위해 말씀드릴 수 없다.

-집단 탈북 전례는?

▲지난 2004년 7월 베트남에서 탈북자 468명을 모아 한번에 입국시킨 사례가 있다. 2011년 3월에도 9명 정도가 집단 탈북해 들어온 적이 있다. 그 이전에는 1987년쯤 김만철씨 일가 집단 입국한 바 있다.

-이들이 탈북한 이유는

▲정확한 탈북 의사를 조사할 예정이다. 입국 루트는 공개석상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

- 유엔 대북제재 이후 실제로 생활상 어려움이 발생해 탈북했다는 것인가.

▲ 예. 그런 사실이 있는 것 같다. 대북제재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이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의 북한 식당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북한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사항은 추가조사가 돼야 할 것 같다.

- 탈북 결심 시점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후인가.

▲ 그렇다.

- 통상적인 절차상 이번 탈북자들은 어느 단계를 밟는 중인가.

▲ 해외에서 탈북 의사를 확인하면 입국이 되고, 이후 일정한 기간 합동조사를 받은 뒤 하나원에 입소된다. (이들은) 지금 자유의사가 확인됐고, 그래서 입국절차를 밟아서 어제 들어왔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조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 탈북 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국내 입국까지 걸린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 그것은 말씀드릴 수가 없다.

- 해외식당 근무를 끝낸 이들이 북한에 돌아갔다가 모여 탈북한 것인가.

▲ 아니다.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 것이다.

-입국 사례를 구체적 확인해준 적 없었는데, 이례적으로 공식 발표한 배경은.

▲전에는 언론에서 먼저 보도된 후 확인해 주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상황에서 해외 체류 북한인들이 집단 탈북한 특이한 사례라서 공개하게 됐다.

- 총선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정부가 앞장서서 이번 사안을 발표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

▲ 대북제재 국면에서 이렇게 집단 탈북이 이뤄졌다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다. 조금 대규모이고, 아시다시피 북한 식당 근무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이고, 비교적 성분도 좋은 사람들인데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서 탈북했다는 것은 보도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의미가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

-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신변에 위해가 가해질 가능성은 없나.

▲ 우리도 조금 우려되는 바이다. 탈북한 분들도 당연히 북에 둔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우리 당국으로서는 북한이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기를 촉구하는 바이고, 국제사회와 함께 그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할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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