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어떻게든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선거법)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 확인했다. 

하지만 이는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만 법적으론 가능하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중단되면 본회의에 직권 상정돼 있는 테러방지법을 내일(2일) 처리하겠다"며 "아울러 북한인권법과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민생 법안, (선거구 획정안 담긴) 선거법도 모두 처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면 국회의장은 토론 종결 선포를 하고 해당 안건에 대해 표결해야 한다. 

의장실 관계자는 "필리버스터 종료 시각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종료 시 의원들이 모여 있지 않을 수 있고 표결을 위한 본회의장 시스템 점검도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정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측에 1일 밤이라도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고) 테러방지법을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더민주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일단 2일 오전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킨 뒤 본회의를 정회하고 법사위를 열어 선거법과 대부업법 개정안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할 생각이다. 

이후 오후 2시 본회의를 속개해 북한인권법을 포함해 법사위에서 올라온 법안들(1일 기준 36개)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대한 많은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야당과 협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더민주는 테러방지법의 수정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누리당은 본회의에 상정돼 있는 주호영 의원안(案)에서 토씨 하나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 원내대표는 "현재 직권 상정된 안이 최종안"이라며 "그동안 야당의 주장과 요구를 충분히, 3개월 이상 수용했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에서 더 이상의 수정은 없다"고 했다.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