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난 14일 부시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마치고 점심식사 도중 나눈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숨기자 미국측 인사들이 이를 밝히고 나섰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측은 정상회담에서 나눈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자신들에 유리하다고 판단, 한국 언론과 국민들에게 “부시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요구에 양해하고 ‘작전권’ 을 한국군에 넘겨 주기로 했다”고 부풀려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미 미국 정부는 한국군 협상팀과 ‘전시작전 통제권(이하 전작권)’을 2012년에 넘겨주기로 하고 그동안 한국군이 충분히 준비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합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열우당의 지방선거 참패와 그로 인한 책임론, 또 레임덕 논란을 차단하고, 대통령의 친조카가 관련돼 게이트 조짐을 보이던 ‘바다 이야기’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느닷없이 '전작권' 이슈를 들고 나왔다. 그같은 노 대통령의 여론 몰이를 적극 띄워준 것은 한국 방송과 언론들이었다. 한국 대통령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 자리에 그의 여러 참모들을 참석토록 했으며, 또 모든 대화를 기록하고 비디오까지 남겨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백악관이 이처럼 정상회담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심지어 노무현과 부시 사이에 나눈 대화 가운데 극비 사항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올려놔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측은 “노무현이 과거 2번 정상회담에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무현과 청와대는 그들에게 불리한 대화나 내용은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과 점심식사를 가진 1시간 동안 동북아 문제를 말하며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많은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국측이 그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자 함께 식사에 참석했던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 특별대사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레프코위츠 북한인권 특별대사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특별히 많은 말을 했으며 ‘북한 주민들의 식탁에 음식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레프코위츠 대사는 또 “부시 대통령은 우리들에게 ‘미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고 그런 사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나, 한국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한편 청와대가 북한 인권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숨기다가 뒤늦게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측은 “부시 대통령의 지적에 원론적인 공감은 표시했다”고 마지못해 시인했다. 이를 두고 북한인권 단체 사람들은 “노무현이 정상회담에서 오고간 대화까지도 숨기고 거짓말 하고 있으니 누가 그의 말을 믿겠느냐?”고 비난했다. ㅁ 손충무-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