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욕) 유엔 사무총장 1.2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반기문(潘基文)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68) 라트비아 여성 대통령이 17일 차기 유엔사무총장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비케 프레이베르가 대통령은 “유엔이 창설된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여성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적이 없었다”며 “이제 그런 관행을 고쳐야 한다. 전 세계 여성이 편견과 관습에 맞서는 노력을 지속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비케 프레이베르가 대통령은 원래 라트비아 태생이지만 1945년 부모와 함께 독일과 모로코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 성장했으며 몬트리올 맥길대학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98년 귀국해 99년 대통령에 당선,  2003년에 재선에 성공한 여장부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 능통한 그녀는 부시 대통령과 친하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2차 예비투표가 실시된 지금까지 출마한 사람들은 반기문 장관 외에,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 제이드 알 후세인 유엔주재 요르단 대사,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부총리, 자아나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 등 5명이었는데 프레이베르가의 등장으로 인해 6명의 후보자가 됐다.

유엔 안보리의 3차 예비투표는 오는 28일 실시될 예정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1.2차 예비 투표에서 1위를 해온 반기문 장관에게는 생각지 않던 적을 만난 셈이다.

프레이베르가의 출사표는 몇가지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첫째는 여성 후보라는 점, 둘째는 유럽 지역의 단일 후보라는 점, 셋째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통하다는 점,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했기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지지를 받을수 있는점, 그리고 미국이 내심 동구권 사무총장을 바라고 있는 점이다.

또 반기문 장관의 비판자들은 “노무현 정권의 외교 책임자로 3번씩이나 유엔의 북한인권 표결에 기권하거나 불참한 사실과 노무현 정권이 유엔의 경제제재 결의를 발동시킨 시점에서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점은 감점 요인이 될수 있을 것”라고 지적했다.

ㅁ 손충무-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