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潘 외교 유엔 사무총장

(워싱턴) 노무현 정권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의 반대로 결국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

그동안 일본은 반기문씨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거의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내며 은밀한 반대 작업도 벌이고 있었다.

미 국무성은 반씨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해 공개적인 지지-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유엔대표부 관계자들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꼭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는 말로 한국 외무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우회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존 볼턴 미국 유엔대사 동료들인 워싱턴의 네오콘들은 공개적으로 반기문씨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반대하고 있다.

네오콘들이 반 장관의 출마에 반대하는 것은 한국 노무현 정권이 3번씩이나 유엔 북한인권규탄 결의안 통과를 방해하며 기권-반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에 대해 네오콘들은 노무현 정권이 김정일을 지지하는 편향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까지 노무현 정권의 외교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5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 정상회담 (G-8) 에 참석, 독일을 친선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면서 유럽 언론인들과 회견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부시는 기자들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가?” 하는 질문을 받고 “내가 알기로 유엔 사무총장은 전통적으로 지역을 돌아가며 선출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이번에는 극동 (Far East) 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다시 “지금 대통령의 말씀은 아시아가 아니고 Far East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확한 것인가?” 라고 질문했다. 그제서야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알았다는 듯 “아시아 존 이라는 뜻이다”라며 명확히했다.

여기서 부시가 말한 '아시아 존'과 'Far East' 는 전혀 다른 뜻이다. 부시가 Far East (극동아시아) 라고 했을 경우, 극동 아시아에서 독자 출마한 반기문씨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수 있다.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 부시가 거듭 확인해 준 '아시아 존'일 경우에는 이미 2명의 다른 후보가 있으므로 반 장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라 끼앗 사티아라타이 태국 부총리와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 전 유엔 사무차장 출신 2명이 이미 아시아 존에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Far East 지역에선 반기문씨 혼자만 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이유로 기자들은 아시아와 Far Est 의 구분을 명확히 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가장 훌륭한 후보자를 만들기 위해 우방 및 동맹국가들과 긴밀히 협의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시아 존에서 부시 대통령과 가장 잘 통하고 비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지도자는 고이즈미 뿐인데…….”하는 말들을 하고 있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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