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의 '북한 인권' 행사장에 북한 유엔대표부 참사관이 불쑥 나타나 미국과 한국, 그리고 탈북자들을 헐뜯는 성명서를 읽으면서 추태를 부렸다. 이로 인해 행사는 10분간 중단됨으로써 일대 소동이 벌어졌고 북한 외교관 3명은 성명서 낭독후 행사장을 쫓겨났다.

탈북자 조셉 김 씨(25)의 발표가 끝나자 객석의 북한 외교관 3명 중 이성철 참사관이 갑자기 A4용지 4쪽 분량의 영문 성명서를 큰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청중들이 그만 하라고 고함쳐도 그는 들은척만척 막무가내로 성명서를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주최측 제지로 마이크가 꺼져 생중계하던 유엔TV에는 목소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북참사관 이성철 미국, 한국인권문제 날조해 헐뜯어

 이성철은 미국과 한국의 인권문제를 날조해 헐뜯은다음 탈북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가족과 조국을 배신한 ‘인간 쓰레기들’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이날 행사는 미국과 한국의 주유엔대표부가 유엔본부에서 공동 개최한 북한인권행사였다. 이자리에서 3명의 탈북자들은 북한내에서 겪은 굶주림과 혹독한 인권탄압실상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북한유엔대표부 직원들이 퇴장한 뒤 나머지 2명 탈북자들의 증언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1990년대 북한 대기근 때 성장한 조셉 김씨는 12세 때 아버지가 굶어죽고 어머니마저 행방불명이 된 데다 누이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한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2006년 16세 때 누이를 찾아 목숨건 탈출을 감행한 조셉씨는 1년 뒤 미국에 도착했다. 아직도 누이를 찾지 못한 김씨는 미국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있다.

탈북자들, 북의 인권탄압과 구사일생 탈북과정 생생히 털어놓아

버지니아주 거주 제이 조(28)씨는 대기근으로 가족의 절반이 목숨을 잃은 뒤 10세 때 모친, 여동생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보낸 악몽같은 고통을 털어놓았다. 어린 동생들이 굶주림으로 자신의 품에 안겨 죽은 참혹한 광경을 전하기도 했다. 김혜숙 씨(53)는 수용소에서 본 수없는 공개처형 장면과 "인육을 먹는 장면까지 봤다"는 소름끼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북한 외교관들이 제지를 무릅쓰고 깡패처럼 주최측을 헐뜯는 성명서를 낭독한것도 결국 탈북자들의 이런 증언이 허위라는 덧칠을 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은의 졸개들인 북한외교관들은 그들의 추악한 반인륜적 인권탄압상실상이 전세계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런 후안무치한 방해공작 추태를 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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