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평양소식통은 “이곳(북한의) 전력사정은 봄철을 맞으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웬만한 아빠뜨(아파트)들의 승강기(엘리베이터)는 모두 운행이 금지된 상태고 새로 지은 평양시 중심부의 창전거리 아빠트의 승강기들도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부분적으로 운영 된다”고 이야기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력사정에 따른 북한 아파트들의 엘리베이터 운행은 2000년 대 초부터 중단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 새로 지은 아파트에 속하던 통일거리와 광복거리는 물론 현재의 창전거리에 부분적으로 건설했던 고층 건물들에도 엘리베이터 운영은 사실상 중단되어 있었다.
다만 광복거리의 ‘선물아트’로 통하던 40층 건물 2개와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위치한 중앙당 간부아파트(40층) 등에서만 엘리베이터가 운영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나마도 11층부터 사람을 태우도록 되어 있어 10층까지는 걸어서 오르내려야 하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2012년 6월 완공된 창전거리의 상황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노동당이 그토록 자랑하는 창전거리와 2014년 준공된 과학자 아파트에서도 승강기는 딱 한 달만 정상 가동되고 출퇴근 시간(아침 6~7시까지. 저녁 8시부터 9시까지)에만 움직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문제는 이런 비정상적인 엘리베이터가동 때문에 고층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북한의 로간부(老幹部)들과 교수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온 것. “차라리 저층 아파트로 다시 이시가고 싶다”, “로인들이 40층까지 오르내리지 않도록 당에서 조치를 취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고스란히 김정은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혹시라도 김정은에게서 불호령이라도 떨어지면 어쩌나 싶어 마음을 졸이던 간부 및 노교수들에게 다행히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니 누구나 아파트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도록 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는 것이다.
때로 포악해지는 김정은은의 성격을 아는 북한의 로간부들 속에선 “다행이다!”는 한숨이 터졌고, 노교수들 속에서는 “역시 자기밖에 모르는 김정은이다”는 자조 섞인 비애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전기도 물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초고층 건물은 왜 지었느냐”는 원성과 함께 "너나 걸어서 오르세요"라는 말까지 주민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고 통신원은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강원도 원산시 동명산동에 가보니 산 중턱에 과학자, 교육자, 노동자 아빠트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20층 아빠트는 물론 원산 유일의 40층 아빠트에도 승강대는 설계에서부터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40층 아파트의 37층에서 살고있다는 86살의 한 할머니는 ‘아빠트 아래 내려가 마당에 돗자리 펴고 앉아 보는 게 소원이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소식통은 “전기사정도 전기사정이지만 평양시 아빠트들의 승강기 운영형황이야 말로 ‘인민을 위한다’는 김정은정권의 대표적 반인민적 시책이다”고 꼬집었다.
김설송 기자
등록일 : 2015-03-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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