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소식통은 16일 자유북한방송에 “이번 광명성절(2.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전국의 소학교 학생들과 유치원, 탁아소에 당과류가 선물로 공급되었다”며 “한동안 국가사정으로 중단되었던 선물이여서 모두 기대했지만 평소와 같은 사탕과 과자가 전부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이전 까지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계기로 전국의 중학교, 소학교, 유치원, 탁아소에 당과류 1kg씩 선물로 주면서 충성심을 독려했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이라는 식량위기를 기점으로 국가적인 선물은 일시 중되었으며 도내에서 자체 생산해 선물을 줄데 대한 지시를 내리는 한편 유엔 세계식량기구인 WFP에서 어린이 구호품으로 보낸 ‘영양과자’를 생일선물로 둔갑시켜 나눠주기도 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6일 김정은 생일(1월 8일)을 맞아 선물을 준데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당과류를 내어주자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부모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장마당에 되팔고 있다”며 “살림이 어려운 가정은 식량에 보태려는 이유로, 좀 있는 집은 너무 딱딱해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장마당에 내 놓는다”고 설명했다.
‘최고존엄’의 선물을 되팔다 적발되면 ‘역적’으로 몰리는 북한 사회에서 선물이 장마당에 등장한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김정일 생일을 맞아 내어준 ‘김정은의 선물’이 장마당에 나오지 못하게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어제 오후부터 각 구역 보안서에서 장마당을 다니며 선물을 파는 장사꾼들을 단속하고 있다”며 “단속에 나선 보안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온 나라의 어린이들을 아끼시는 장군님의 은정을 돈 몇푼 에 파는 인간은 역적이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신 장마당과 하당 장마당에서는 이 같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선물’이라고 새겨진 봉투를 뜯고 따로따로 판다”며 “이마저도 중국산 당과류에 맛을 들인 아이들이 국산 사탕과 과자를 먹지 않아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덧 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일의 탄생일을 맞아 “전국의 소학교 학생들과 유치원,탁아소 어린이들이 또다시 어머니당의 은정어린 선물을 받아안았다”고 역설했다.
통신은 “한명의 어린이 얼굴에도 그늘이 질세라 세심히 보살펴주는 당의 은정 속에 15일 바다길이 막힌 서해의 서도와 석도, 자매도, 수운도, 가도, 대화도, 랍도, 애도, 탄도에로 비행기들이 날았다”고 했다.
또한 “행복에 겨워 어쩔줄 몰라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섬 주민들은 부모의 사랑을 합친 것보다 더 뜨거운 열과 정으로 내나라, 내 조국의 미래를 지켜주고 꽃피워주시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 대를 이어 충정을 다해갈 일념으로 가슴 불태웠다”고 선전했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2-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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