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상은 특히 대외무역과 외화벌이 분야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바 이 분야 관계자들이 이른바 ‘비선’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평양소식통은 “외화를 옮기거나 사람을 해외로 파견하기 위해선 반드시 ‘절차’가 필요한데 ‘절차대로는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게 이 부문 관계자들이 이야기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선이 움직이면 막혔던 자금줄이 풀리고 해외로 사람을 파견하는 일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북한 내 무역업자들과 외화벌이 종사자들이 무역성이나 대외경제협력기관 들보다 더 믿고 의지하고 싶어 하는 비선, 이른바 특권을 갖고 이를 행사하는 이들은 과연 누굴까.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당, 정, 군 고위간부 자녀들로 꾸려진 ‘봉화조’가 대표적 이익집단, 특권층으로 떠오른지 오래며 이들만 통하면 공화국(북한)에서 못하는 일이 없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사람들은 지금 ‘봉화조’를 모르면 간첩이다고 말하고 있다. 또 그 핵심 멤버가 오극렬(국방위원회부위원장)의 아들 오세현, 김원홍(국가안전보위부장)의 아들 김철, 강석주(노동당국제담당비서)의 아들 강태성, 김충일(김정일 서기실 전부부장)의 아들 김철훈, 김창섭(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의 아들 김창혁, 리수용(외무상)의 아들 리일혁, 백남순(전 외무상)의 아들 백룡천, 서철과 조명록의 아들 서동명, 조성호 등이라는 것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결국 김정은이 후계구도에 진입하던 때 정은·정철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봉화조’가 지금도 암암리에 활약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시 이들 ‘봉화조’ 맴버들은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 최고검찰소 등 권력기관이나 산하 외화벌이회사에 적을 두고 위조화폐 유통과 마약 밀매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였고,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 부분을 정은과 정철에게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인 권력에 모든 시스템이 집중되어 있는 북한독재체제의 특성상 ‘봉화조’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존재를 드러내고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기도 했다.
그런 사조직의 ‘역할’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묻자 소식통은 “지금 ‘봉화조’를 사조직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왜냐하면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북한 내 광석, 석탄, 목재, 금속 등의 판매권이 이들에게 장악되어 있고 중앙과 지방의 중소규모 무역회사들도 모두 이들의 영향권 내에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하지만 “웬만한 무역회사 사장도 이들을 직접 만나본 일이 없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통해 무역관련 와크(상권)나 해외파견 근로자 쿼터를 받은 사람들조차도 중계인(브로커)을 통해서만 업무를 볼 수 있고 “정말 기막힌 것은 20만 불을 내야 ‘봉화조’ 맴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공식’이 공공연히 성립되어 있는 것이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 ‘봉화조’ 성원들을 만나는 것이 장군님(김정은)만나기 보다 더 어렵다〉는 소문조차 확산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따라서 이들과 조금이라도 면목이 있는 종합대학 동기생들이나 간부자녀들이 중계 상 행세를 하며 엉뚱한 이익을 챙기는가 하면 관련자들로부터 외화를 뜯어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에 따르는 피해가 확산되면 될수록 ‘봉화조’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쌓이게 될 것이며 그러다 보면 결국 공화국(북한)에서 또 한 번의 정치적광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일반 시민들은 지금 ‘봉화조’를 장군님(김정은)의 비호를 받는 날도둑무리로 조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2-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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