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안서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중요한 부서는 감찰, 예심, 반탐이다. 이 직책에 소속된 보안원들은 보안서의 노란 자나 같은 위치에 있다. 같은 색깔의 보안원 정복을 입어도 기본 부서 보안원들은 수입이나 권한에서 다른 부서사람들과 구별되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감찰이나 예심, 반탐과에서 일하는 보안원들의 주요 일터는 국경이다.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밀수꾼, 불법월경자들과 북한에 남아있는 탈북자 가족들이다. 그 밖에도 마약이나 아편 밀매행위로 구속된 사람들을 취급한다.

불법으로 장사나 국경밀수품을 운반하다 단속되면 제일먼저 거래되는 것이 담당 취급자(보안원)과의 뒷거래다. 예심원의 손놀림하나에 죄가 늘어날 수도 있고, 뇌물액수에 따라 무죄가 될 수 있다. 보안원은 이 기회를 통해 상대의 죄를 덮어주는 대가로 엄청난 돈을 받는다.

2014년 8월 중순 북한을 탈출 한 청진출신 지석철씨는 최근 들어 변화 된 북한 보안원의 직책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현재 보안서에서 제일 잘 나가는 부서는 교통경찰이다. 종전의 기본 부서의 보안원도 교통보안원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 씨의 증언에 의하면 2014년 현재 북한 보안원들이 선망하는 부서 1위는 교통과라고 한다. 예전에는 보안서 내부에서도 '먹을 것이 없는 부서'로 불리던 교통과는 종전의 이미지를 벗고 최고의 돈벌이 직종으로 변하였다.

북한에는 특정인물을 제외 한 개인은 차를 소유하지 못한다는 현행법이 존재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에서 '해방호'나 '동풍호'를 비롯한 6t급 화물차들이 대대적으로 들어왔다. 돈 많은 사람들이 화물차를 사서 군부대나 기업소 명의로 등록하고 화물차가 가동해서 나오는 이익금을 나누어 가졌다.

현재는 6t급차가 아닌 1~2t급 소형차들이 중국을 통해 대대적으로 넘어온다. 이 차들은 교통수단이 열약한 기회를 이용하여 '서비차'나 '장거리 운임차'로 이용된다. 소형짐차들이 북한에서 마음 놓고 돈을 벌려면 제일먼저 해야 하는 등록이 있다. 거주 지역 보안서의 교통과에 등록하고 면회증과 함께 차를 사게 된 동기와 구입 출처를 밝혀야 한다.

대부분 차들이 비법적인 밀수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다. 때문에 보안서의 요구대로 차를 구매하게 된 동기나 출처를 그대로 밝히면 무상몰수다. 때문에 차 임자들은 교통보안원에게 중국 돈 500위안을 주고 면회증과 사용허가증을 받는다. 그 외에도 교통보안원은 시기를 맞춰 담배나 휘발유를 장기적으로 요구한다.

교통보안원은 명절이나 추석 같은 날 운전기사들이 해이된 틈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한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차단봉을 내리고 지나가는 차들을 멈추게 한 다음 규정을 내 걸며 까다로운 검열을 시작한다. 예하면 분기마다 해야 하는 차 점검상태 확인서라든지, 화재예방기구를 갖추고 다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조금이라도 불비한 경우에는 면회증과 차를 억류한다.

북한말로 '눈감고 아웅'이다. 운전기사들은 보안원의 행동에서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보안원의 거친 행동은 차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도 아니고, 운전기사가 갖추어 야 할 증명서가 없어서도 아니다. 센스 있게 돈이나 뇌물을 고이라는 암시다. 이런 경우에는 휘발유 10kg정도 뽑아주어야 한다. 휘발유 여분이 없는 운전기사는 중국 돈 200~300위안을 찔러주어야 통과 할 수 있다.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 된 북한에서 장사 짐을 싣고 다른 지방으로 가려 면 곳곳에 위치한 보위부, 보안서, 인민군대초소를 거쳐야 한다. 청진이나 나선지방에서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공업품들은 개인 장사꾼의 손을 거쳐 혜산이나 강계지방에 퍼진다. 공업품을 실은 차들은 대체로 적재함을 철판으로 가리 운 대형차들이다. 짐을 다 실어 측정해보면 항상 기본 적재량을 넘어간다.

초소에 근무하는 교통보안원들은 장거리 차들이 도착하면 '짐 검열'을 시작한다. 겉으로는 비법물건 색출이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많은 짐을 부리면서 시간을 끌자는 목적이다. 그들은 초소에 도착 한 짐차 주인에게 적재함 바닥이 보일 때까지 짐을 부리라고 명령한다. 보안규정에 따라 하는 행위라 주인이 화를 내면 보안원으로 부터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결국 짐 임자들은 짐을 부리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다는 담보로 중국 돈 1000위안을 주고 초소를 통과한다. 지금은 초소마다 보안원들과 장사꾼과의 밀거래 규정이 있다. 적재량이6t급 이상 차는 중국 돈 1000위안 이상이고, 2~4t화물차는 중국 돈 500~700위안으로 정했다.

한 개 초소를 통과하는 짐차는 하루에도 수없이 꼬리를 문다. 화물차수가 많아질수록 교통보안원의 주머니는 불룩해진다.

지씨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경지방에는 국가보위부 인민무력부의 대대적인 검열이 자주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보안서의 핵심 부서였던 감찰이나 예심 보안원들은 종전과 같이 날치지 못한다. 검열이 진행되는 동안 잘못 움직이다가 검열조에 덜미를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보안원의 경우는 다르다. 국경에 상관없이 국내의 교통 기재들을 단속하기 때문에 정세에 상관없이 돈을 벌기에는 안성맞춤한 직종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검찰소에 배치된 검사도 윗 간부에게 돈을 고이고 교통보안원이 된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지방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는 중국 돈 10만위안(북한 돈 1억3천원)이다. 교통보안원 1년이면 해당지역에 위치 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산다고 한다. 결국 교통보안원의 불법 수입액은 연간 1억원을 넘는다.

http://newfocus.co.kr/client/news/viw.asp?cate=C01&mcate=M1001&nNewsNumb=20141215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