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의 약식 재판과 사형에 대해 '종북'의 입은 어째서 닫혀 있는가

우리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이 그 동안 감추고 있었던 사나운 발톱을 드러내서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해준 고모부인 장성택을 ‘반국가’ 사범과 파렴치범으로 몰아서 숙청한 데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체포한 지 나흘 만에(북한측 발표에 의하면) 국가안전보위부의 '특별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언도하고 그 즉시 사형을 집행하는 식으로 그의 목숨을 끊은 데 대해서는 마땅히 할 이야기가 있다.

이 같은 약식 사형 언도와 집행은 유엔 세계인권선언을 비롯한 인권관계 국제법령이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 국가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전근대적 폭정의 한 사례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인권 실태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우 여러 해 전에 발생했던 '재건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사형 언도가 대법원에 의하여 확정된 다음 날 집행된 문제를 좌파와 '종북' 세력이 인권 유린 문제로 정치문제화하여 오랜 기간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일을 기억한다. 그 때 '재건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사형 집행 속결을 인권유린의 차원에서 거론했던 좌파 및 '종북' 성향의 사람들은 최소한 이번 장성택 사건에 관하여 인권유린의 문제로 시비를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그 같은 보편타당성의 원칙을 일탈하여 북한의 비위에 대해서는 항상 침묵하기 때문에 '종북'이 되는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이 나라의 내노라 하는 좌파 및 '종북' 인사들의 닫혀 있는 입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