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은 황장엽 선생이 자유 대한으로 망명한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의 지난 10년은 북한의 실상을 만천하에 폭로하여 김정일 집단의 폭정을 끝장내고 억압받는 북한 동포들을 해방하고자 힘겹게 분투해온 세월이었다. 그가 독재의 하수인으로 살아온 지난 과거를 회개하고 자유 통일의 길을 앞당기기 위해 치룬 희생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그가 망명한 후, 그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114세대 500여명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었고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열다섯 칸짜리 기차가 동원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품에서 사탕을 사달라며 조르던 어린 손자손녀들도 기차에 올라야만 했다. 아내 박승옥 여사는 남편의 망명 소식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딸은 정치범 수용소로 향해 달리던 기차에서 뛰어 내렸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정신을 가다듬고, 좌욕으로 육체를 단련하고 있다. 쉴 틈 없이 책을 쓰고, 토론하며 사람들을 조직하고 있다. 75세에 망명한 그는 현재 85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해방을 위한 그의 헌신은 식을 줄을 모른다. 인간 해방을 모토로 하는 성경의 위대한 명제 중의 하나는 믿음이다. 그런데 그 믿음의 전제 조건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사도 바울은 설파한다. 그러나 갇힌 자들이 이 자유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서는 누군가 자유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있어야 한다. 북한은 지난 60년간 김일성 부자의 독재권력 아래서 철저히 폐쇄된 채 지내왔다. 유치원 때부터 일평생 진행되는 주체사상교육으로 전 인민의 뇌가 세뇌되어왔다. 자유와 해방이라는 의식과 개념조차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이들이 북한의 동포들이다. 이들에게는 자유의 개념과 자유에 대한 믿음과 의지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들이 자유의 의미를 알고, 자유를 갈망하여 자유를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이들에게 자유의 메시지를 전해 주어야 했다. 이 자유의 메시지를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의 한 축을 황장엽 선생과 자유 북한방송을 비롯한 대북방송단체들, 대북 선교단체들이 담당해 왔다. 황장엽 선생을 비롯한 인사들과 자유 북한방송, 자유 아시아 방송 등의 대북방송을 통해 닫혀있는 북한 사회에 자유의 메시지가 들어가면서부터 김일성, 김정일 부자로 이어지는 독재 권력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모퉁이돌 선교회, 예랑선교회등의 대북선교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북한의 유리하는 영혼들이 자유의 서광을 보았다. 그리고 그 빛의 인도를 따라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탈북자 일만명 시대라는 하나의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전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을 수 있겠는가?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처럼 지난 10년간 북한 해방과 자유를 위해 외쳐온 황장엽 선생을 치하하며 오늘도 북한을 향해 자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든 단체들을 진심으로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