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도착탈북여성 중국탈주기 보도

(뉴욕) 미국 정부가 최초로 북한 탈북자 6명(사진 왼쪽) 을 난민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들이 미국 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국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JS) 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인권법에 따라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한 한나(가명.36) 와 나오미(34) 두 여성의 '죽음과 다름없는 지옥의 탈출' 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WJS에 의하면 한나는 평양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먹고 살길이 막막해지자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옷감 장사에 나섰다고 한다. 싼값에 물건을 주겠다는 인신매매단에 속아 중국으로 건너간 한나는 자신의 몸이 팔려간다는 사실을 몰랐다.

중국에 도착한 그녀는 옷감이 있는 장소로 안내해주겠다는 사람을 따라가 저녁 식사를 마치자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음식에 수면제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몇시간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한 남자가 자신의 몸을 겁탈했으며 인신매매 된 사실을 알았다. 북한에 두고 온 남편과 아이들이 보고싶었다. 돌아가려 했지만 감시 때문에 도망갈수 없어 한나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중국인 남자는 기분내키는대로 폭언과 구타를 일삼았다. 한나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지만 실패, 그러다가 두리하나 선교회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도움을 요청, 결국 미국에 오게된 것이다.

나오미의 경우는 1998년 중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식량을 구하러 갔다가 인신매매단에 걸려들었다. 중국 남자들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던 그녀는 중국 공안원(경찰) 에 붙잡혀 강제 북송됐다.

그러나 그녀는 북한을 다시 탈출, 중국인 남자를 찾아갔다. 두 사람 사이에 출생한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인 남편은 예전보다 훨씬 심하게 구타를 했고 중노동 때문에 견딜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공안에 신고하겠다’는 말로 협박했다.

계속 고통을 받던 그녀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듣고 두리하나 선교회를 찾아가 도움을 받고 중국을 탈출해 새로운 세상으로 오게됐다.

WJS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도착한 후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 전했다.

신문은 “탈북자 6명 가운데 인신매매 당한 여성들은 피해자들” 이라면서 “그들은 미국 땅에서도 자신들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며 말문을 열지 않고 있다” 며 “자신들을 받아준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고 보도했다.

현재 뉴저지주 한국 교회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 탈북 망명자들은 마음이 정리되고 안정이 되는대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ㅁ 손충무-국제저널리스트. U.S.-INSIDE the WORLD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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