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 참가한 미국-일본-한국 북한문제·인권단체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일본인, 한국인 납치자 문제와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개선에 대해 전 세계가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대사 ▲ 존 볼튼 미국 유엔대사

제이 레프코위츠(Jay.Lefkowitz) 미국 북한인권대사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유엔을 통해 더 많은 나라들이 북한인권 규탄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머지않아 빠른 시일안에 북한 탈출자들을 난민으로 받아 들이도록 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도록 대북 방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 연사로 예정된 존 볼튼 미국 유엔대사는 이란 핵 문제 때문에 유엔을 떠날수 없다면서 대신 축사를 보내왔다.

볼튼 대사는 축하 메시지에서 “이란의 핵 우라늄 농축 발표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내 마음은 여러분들에게 가 있다”며 “이란과 북한은 국제사회의 뜻을 거부하고 불법적인 핵무기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국제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 특히 두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권유린 국가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북한과 이란을 동시에 비난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고문과 학대에 대해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우리 모두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서 “내 사명은 북한을 비롯 세계 곳곳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시키는 것”이라며 ”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헨리 하이드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반세기 이상 북한에 억류당하고 있는 한국군 포로들이 걱정스럽다”고 밝히며 “북한이 5-8백명으로 추산되는 국군 포로들을 억류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일본 한국 등 세계 도처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납치한 사실은 국제범죄 행위”라면서 “나는 납치당한 요코다 메구미 가족들과 김동식 목사 가족, 또 국군포로 탈출자와 납치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은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훗날 사람들이 '북한 인권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하는 질문에 자랑스럽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시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2명의 차관과 4명의 중의원(하원)을 파견했다.

야마타니 에리코(山谷) 중의원은 “납치자 문제는 이제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됐다”며 “현재까지 북한은 12개 나라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갔다. 이는 끔찍한 인권유린이며 만행이다”면서 “납치당해 고통받는 그들이 하루속히 돌아오도록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마나카 아키고(山中明子) 일본 외무성 차관은 “나도 두 아들의 어머니”라고 밝히며 “북한에 납치된 요쿄다 메구미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납치 피해자들을 전부 되찾아 오자”고 큰 소리로 외쳤다.

계속해서 도희윤 피랍탈북연대 회장은 “김정일 제거에 나서야 한다. 김정일만 제거되면 동북 아시아에 평화가 온다”면서 “북한은 500여명의 납치해간 사람들을 하루속히 돌려 보내라”고 요구하며 “세계적인 연대를 만들어 북한을 해방시키자”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연사들은 이제는 우리가 북한의 자유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김정일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러차례 제기됐다.

이에 앞선 지난 27일 오전 연방하원 레이번빌딩서 열린 청문회에서도 김정일 제거 목소리가 나왔다.

증언자 4명은 청문회에서 “미국이 앞장서 김정일 집단을 제거하고 북한에도 자유와 민주주의, 종교의 자유가 활짝 피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부터 백악관 건너편 라파엣공원서 열린 음악회와, 오후 3시부터 백악관 앞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 등 150여명이 참가한 시위에서도 “김정일 타도“ 와 “국제사회서 김정일 집단을 축출하자”는 구호가 나왔다.

 ㅁ손충무-국제저널리스트.U.S.-INSIDE the WORLD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