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북한인권규탄 참가자에 손흔들어

(워싱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며 북한,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해 분투중인 부시 대통령이 북한인권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국에 연이어 들어선 좌파정권으로 인해 잠시 주춤한 듯 하지만, 그의 '북한 자유화'를 향한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부시는 지난 22일(토요일) 북한인권을 갈망하는 세계인들의 외침에 자신이 귀 기울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날 오후 4시, 백악관 부시 대통령 집무실 입구에서(20m 거리) 김정일 납치범죄와 북한인권 해결을 요구하는 규탄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에는 일본서 온 납북자 가족들과 NGO 회원 100여명, 북한에 납치됐다 30여년만에 극적으로 탈출,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한국인 생환자 4명, 또 멀리 코네티컷에서 온 미국인 고교생 10명 등 워싱턴 근교 일본계·한국계 교민들과 국제 NGO 관계자 15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김정일은 납치해간 일본인, 한국인들을 돌려 보내라”

“살인마 독재자 빨갱이 김정일 집단을 제거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1시간여 동안 북한의 납치범죄와 김정일 집단을 규탄했다.

시위대들은 수십여개의 피켓과 플랜카드를 들고, 처음 백악관을 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인도를 따라 시위를 벌이다 누군가 “부시 대통령 내외가 손을 흔들고 있다”는 소리를 외치자, 일제히 부시 내외를 향해 손에 든 피켓등을 흔들어 보이며 “우리는 대통령을 믿습니다. 아이 러브 부시…”를 연호했다.

한국인 시위 참가자들은 “김정일을 도와주는 노무현 김대중도 김정일과 함께 사라져라”고 규탄했다. 또 미국 현지 NGO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일본, 한국에서 참가한 사람들은 열성을 다해 북한 해방을 호소했다.

한편, 22-29일까지 계속되는 ‘제3회 북한 자유의 날’ (North Korea Freedom Day) 행사에 맞춰 시작된 ‘북한 자유주간’ 첫째날 행사로 ‘북한이 납치해간 일본인 한국인 송환촉구대회 -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음악회’가 22일 낮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백악관 건너편(15m) 라파엣 공원(Rafayette Park) 에서 200여명의 참가자와, 200여명의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최됐다.

‘납치자 송환 촉구대회’는 일본에서 온 납북자 가족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110명의 납치된 일본인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무대 아래는 북한이 납치해간 사람들의 사진을 확대 , 목에 걸고 나온 NGO 회원들 30여명이 줄서 있었으며, 피해 가족들은 통곡하면서 김정일 집단을 규탄했다.
북한에서 30여년 만에 탈출해 온 사람들
김대중 노무현 경찰 정보기관들이 감시

뒤이어 무대에 오른 1970년경 동해안에서 어로작업을 하다 북한에 납치됐다 몇년 전 탈출한 이재근(70세, 2000년 탈출) 진정팔 (66세, 2002년 탈출) 김병도 (55세, 2003년 탈출) 고명섭 (62세, 2005년 탈출)씨등 4명은 “김정일은 200만명을 굶겨 죽이면서도 그 자신과 가족들은 해외에 다니며 호의호식하고 사치를 일삼는 악마집단”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탈출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김정일 살인마를 돕는 형제정권” 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경찰과 정보기관들은 우리에게 김정일 집단의 나쁜점과 우리가 북한에서 굶주리며 노예취급을 받은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진 2부 순서에는 미국과 일본 종교 가수들이 나와 찬송가와 가곡을 부르며 납치자 가족들과 북한에 있는 피랍자들을 위로했다.

또 지난 3월 미국에 정치망명을 신청한 연예인 탈북자 마영애 최은철씨 부부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 찬송가와 '반갑습니다' '아리랑'을 즉석에서 아코디언과 '양금'으로 연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날 행사 바로 전날인 21일부터 워싱턴 일대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비는 22일 12시까지도 억수같은 소낙비를 뿌리며 이어졌다.

행사시간 오후 1시. 갑자기 비가 멎었다. 순간 참가자와 관광객들은 모두 신기한 듯 하늘을 쳐다보며 감격했다.

취재 경쟁도 치열했다. 행사를 취재하려는 일본 기자들과 TV 카메라맨 30여명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반면 한국 기자들은 채 10명도 안돼 보였다. 또 이들 취재진들이 음악회 중간에 거의 빠져나갔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 부부가 손 흔들어 화답한 백악관 앞 시위는 기자를 포함한 일본 언론 정도가 취재에 성공했다.

한편 워싱턴 한국 대사관 직원 2명이 끝까지 행사를 지켜보며 열심히 메모하는 것을 보고 기자가 그들에게 소속을 묻자 “정무과에 근무한다” 고 답했다.

이 날 코네티컷주 그린위치 하이스쿨(Greenwich High School) ‘난민클럽’(Refugee Aid) 학생 10여명이 북한 인권 탄압 반대, 납치자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와 부모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다음주 별도기사 참조)

또 한국서 날아온 ‘피랍납북인권연대’ 배재연 이사장과 도희윤 대표, 최성용 대표가 워싱턴 거주 NGO 대표 강선우 회장과 함께 뒤편에서 대회를 묵묵히 지키며 마무리했다. (알림-현장 사진을 현지에서 제작중에 있음. 수일내로 완성,보도 예정)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U.S.-INSIDE the WORLD 편집인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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