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마영애, 정치망명 심사착수

(워싱턴-뉴욕) 북한에서 한국으로 탈출, 미국서 북한인권 상황과 김정일 독재체제, 또 한국 정부의 북한 퍼주기 유착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 등을 규탄하는 증언을 하다 노무현 정권의 탄압을 받고 미국에 정치망명을 신청한 탈북 연예인 마영애씨 부부에 대한 망명신청 심사가 시작됐다.

美 국토안보부는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뉴왁 시민권이민서비스국 난민과에서 마영애부부 망명신청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담당 변호사 코헨과 통역사를 대동하고 망명재판 심사부에 출두한 마영애씨 부부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진실되게 증언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사 재판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2명의 기자들이 동행했으나 '심사과'로의 내부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2명의 조사관들이 한아름이나 되는 심사 서류와 비밀 자료를 펼쳐놓고 강도높은 조사를 시작했다.

처음 조사는 북한에서의 생활과 북한 정치보위부 공작원으로서의 활동 상황, 또 한국으로의 탈출 과정등을 상세하게 심문했다. 한편 미국에 온 후 한국 정보부 감시원으로부터 여권을 빼앗기고 부부가 협박을 당하고 구타당한 상황을 설명할때는 설움에 복받치는 듯 마영애씨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조사관들은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가혹하게 다루고 미국에까지 정보부 요원을 보내 감시와 구타 협박을 일삼은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마영애씨 입을 통해 하나둘 밝혀지면서 조사관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떠날 때 한국 정부 기관은 탈북자들에게 (1)미국 정부 기관원들과 만나서는 안되며 북한 인권 상황을 말해서는 안된다. (2)미 연방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서는 안되며 의회 청문회에 나가서도안된다. (3)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NGO 단체 책임자들을 만나서는 안되며 인권 시위에 참가 해서도 안된다. (4)중국의 탈북자 생활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송환을 발설해서는 안된다. (5)노무현 정부의 친북 반미 정책을 비판하거나 북한 지원 상황을 말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교육을 시키며 그런 상황을 막고 감시하기 위해 정보부 요원을 민간인으로 위장해 감시 요원이 동행한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심지어 감시원이 구타하면서 “서울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 두번 다시 해외 여행을 시키지 않는다”고 협박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마영애씨는 다시 한번 흐느껴 울었다.

이날 심사를 위해 참석한 시카고 재미동포 단체 대표 2명은 "통일부 직원으로 위장한 감시원이 마영애씨 부부를 구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들이 말렸다"는 관련 증언록을 만들어 제출했다.

또 이들은 미국 정부 기관에 북한의 실상과 김정일의 범죄 행위,위조 달러 제조와 돈 세탁, 마약 재배와 밀수출,가짜 양담배 제조와 밀수출, 가짜 골동품을 만들어 남한 사람들과 미국 동포들에게 속여 파는 불법 과정을 상세히 증언했는데, 조사관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워싱턴에서 보내온 서류와 대조하며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7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심사 서류는 곧 워싱턴으로 보내지며 2주 후에는 판정이 내려지게 된다. 그녀의 심사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미국은 마영애씨 부부에게 ‘미국 체류자격 변경 허가서'를 발급, 곧이어 노동 허가서를 받은 후 이들 부부는 영주권을 신청할수 있게 된다.

현재 마영애씨는 정치 망명을 신청한 상태지만 마씨가 한국 여권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위신을 생각, '정치망명'이라는 꼬리표는 피해 ‘체류자격 변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권이 이미 부시 정권의 눈밖에 난 좌파정권이지만 동맹국가라는 한국의 위치를 생각해 체면은 살려 준다는 뜻이다.

한편 노무현 정권은 마영애씨의 정치망명을 막기위해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과 뉴욕 총영사관등을 동원, 마영애씨 부부 주변에 여러 사람을 침투시켜 협박과 회유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 예로 정보기관 말을 잘 듣는 탈북자들을 내세워 협박 전화를 한다거나, 인터넷 여기저기에 비난의 글을 올리는등 갖은 추태를 벌였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직접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에 이른다.(계속)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U.S.-Inside the World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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