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바 기독교 '연합예배'라는 이름 하에 한국 교회의 보수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진보(친북) 계열인 ‘KNCC(회장 박경조 주교)’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해 올해 처음 공동으로 16일 오후3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약 10만 명의 신도가 운집한 가운데 ‘2006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가졌다고 한다. 한국 교계의 존경할만한 종교지도자들이 다수 포함된 가운데 열린 이날 '연합예배'에서 “60년이 넘는 군사적 긴장과 반목, 대립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한반도는 평화적으로 통일되어야 한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식량과 의약품이 넘쳐나는데도 다른 한편에서는 구조적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며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노동자, 농민이 없도록 문화적 다양성이 서로 존중될 수 있도록 세계화는 보다 인간적이어야 한다” 등의 메시지가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북한 주민에 대한 '생존권' 주장은 친김정일 세력들이 자유진영의 '인권'에 대항하여 만들어 낸 논리와 주장이다. 그 내용인즉슨 김정일 체제를 안정시켜 북한주민의 물질적 삶을 향상토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김정일 폭정의 종식을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해방해야 한다는 자유민주세력의 주장에 배치된다. 사상 유례없는 독재자를 도와주어, 북한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이제까지 한두번 시도해 본일인가? 더욱이 북한 주민의 원천적인 문제는 단순한 빵의 문제를 넘어서서, 폭정과 독재, 자유억압에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와 한민족이 김정일 세력과 친북.좌경 세력의 적화 음모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우익의 강력한 보루인 기독교계에서 마저 친북 주장이 나오는 것을 보며 허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이번 행사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며, 다수의 양심적 기독교인들은 냉철한 정세판단력을 보유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교계의 존경받는 기독교 지도자들도 나름대로 생각과 저간의 사정이 있으리라 믿는다. 상황은 좀 더 두고 봐야겠으나, 일단 잘못된 출발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예배에서 지적된 군사적 긴장과 반목, 대립과 대결, 구조적 빈곤과 질병, 갈등 등은 모두 김일성-김정일 세습폭정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폭정을 종식시키고, 자유민주통일을 이루는데 힘을 모은 길 이외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태를 이처럼 포괄적으로 불분명하게 표현함으로써, 국민의 판단력을 호도하고, 특히 친북세력이 선전활동을 강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김정일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 하여금 공동기도문을 발표할 기회를 부여한 것은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커다란 착오와 과오를 범한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보수.우익.자유.애국 세력은 좌절하지 말고, 굳게 단결하여,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원하고 가련한 북한주민을 폭정으로부터 건져내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