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턱없이 부족한 식량을 외부지원에 의존한다. 에너지와 함께, 그동안 중국이 식량 부족분의 대부분을 지원해왔으나, 김대중-노무현 정권 들어서서 한국이 주요 공급자로 부상했다. 최근 수년간 연간 40-50만t의 대규모 식량을 한국이 지원해왔다. 한국은 그러나 식량 분배 과정의 투명성 여부에 대한 실사(monitoring)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세계식량기구(WFP)는 북한에 엄격한 실사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식량이 지원됨에 따라, WFP의 '까다로운' 분배 투명 조건을 귀찮게 느껴, WFP 식량지원을 거부하고 나섰다. 아직도 굶어죽는 북한 주민이 많은데도 말이다.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가 금주 펴낸 '북한 기아의 정치학'의 저자인 스티븐 해거드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마커스 놀랜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 연구원은 28일 "북한의 궁극적인 식량 안보보장은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정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인권, 공민권과 정치적 권리를 획득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WP, '인권에 굶주려' 제하의 공동 기고문) (연합뉴스 보도) 두 사람은 또 원조 식량이 다른 목적으로 轉用(전용)되지 않도록, 한국이 대규모 식량 지원을 WFP를 통해 할 것을 요구하고, 원조물의 상당 부분이 기아 지역의 항구들로 보내지도록 북한 당국에 주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두 사람의 저자는 대북 식량 대규모 지원국인 중국과 한국이 WFP의 영역을 벗어나 무조건적으로 막대한 양의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WFP의 대북 협상 지렛대만 약화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에 분배 투명을 요구한다 해도, 김정일 정권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단 대북 지원량을 몇 만t 수준으로 대폭 감축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의 행태를 보아가며, 지렛대(leverage)로 활용하여, 김정일 정권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