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노무현 참배, 사랑의 포용? 자멸의 꼼수?

골수 좌익분자인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고 난 뒤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는 참배하지 않고 김대중의 묘소만 참배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함께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가증스러운 설명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비해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에 이승만, 박전희, 김대중의 묘소들에 이어 봉하마을로 가서 노무현의 묘소에까지 참배를 하는 ‘포용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반대편을 껴안기 위해서 박근혜 후보는 자살로써 대한민국을 수치스럽게 세계에 홍보한 노무현의 묘소까지 찾아가는 과잉된 참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22일에는 이희호와 김영삼을 만나고, 앞으로 김종필까지 만나면서, 자신의 후보선출을 ‘신고’하고 ‘포용의 정치’를 펴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하지만, 이런 포용의 모습이 원칙이 없는 ‘자멸의 꼼수’가 될지, 아니면 사랑의 포용이 될지, 12월 대선의 결과가 궁금하다.

봉하마을을 두 번째로 찾은 박근혜 후보가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 대통령님 묘역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다 돌아가셨고, 그 충격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권 여사님께서도 얼마나 가슴 아프실까,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그때 (나에게는) 국민이 큰 힘이 돼 주셨는데, 권 여사님도 많은 국민이 위로해 드리는 게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권양숙 여사는 “많은 분이 봉하마을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 그래서 어떨 때는 사람들이 없어도 불빛을 밖에서 보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서 이 방에 불을 켜 놓는다. 많은 분이 많이 찾아주시는 게 감사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후보로 선출된 바로 다음 날 먼 길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정치 때문에 가족을 잃은 두 여인은 동병상련의 공감이 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적대적인 50% 좌익진영을 상징하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 박 후보의 측근은 “박 후보가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찾음으로써 100% 대한민국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박근혜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이념을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 보수니 중도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 구분보다는 '100% 대한민국'을 이뤄내겠다”는 주장을 했다고 조선닷컴은 22일 전했다. 무이념 박근혜의 좌익 김대중과 노무현 참배가 진실로 화해와 포용이 될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도 영·호남의 화합을 기치로 내걸려고 했으나 대선 출마에 실패해 무산됐다”고 지적한 조선닷컴은 박근혜 측근의 “박 후보가 이제 당의 공식 후보가 된 만큼 반대 진영을 아우르는 일에 계속 나설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가시 돋힌 반응을 보였다. 정성호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 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당부드린다면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정말로 과거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국민화합과 통합을 도모하려는 진정성 있는 방문이었으면 한다”고 말했고,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진정성도 없이 국민의 마음을 얻어 보려고 하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면 큰 오산”이라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잘하는 일이다. 다만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화해의 몸짓이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노무현의 자살에 대해 정치적으로 사과해야 할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아직도 반성의 주체에 관해 헷갈리고 있다.

이런 좌익진영의 입장을 간파하듯이, 조선닷컴은 “묘소를 찾아가기는 쉽지만, 박 후보를 반대하는 집단의 마음을 돌리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 후보는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수도권, 연령별로는 2040 세대, 이념적으로는 중도·좌파 진영에서 취약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박근혜 후보 불가론'을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진정성을 보이면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최소한 박 후보에 대한 '포용력이 없고 불통(不通)'이란 낙인(烙印)을 지우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는 박근혜 후보 측근의 주장도 전했다. 박근혜 후보 측에선 “범여권을 향한 박 후보의 대통합 조치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두 분은 그동안 박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박 후보는 그분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김영삼과 김종필을 만나겠다는 박근혜 측근의 주장도 전했다. 외형적으로는 칭찬받을 포용의 행보로 평가될 수 있다.

조선닷컴은 “박 후보와 대립했던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포용 대상으로 거론된다”며, 박 후보 측 김재원 의원의 “향후 대선 캠프에는 중도 개혁 쪽의 많은 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100% 대한민국'이란 말에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는 말과,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의 “중도층과 무당파, 20~40대를 겨냥해 새로운 얼굴들이 캠프 전면에 배치될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박 후보는 앞으로 “1단계로 조만간 출범할 대선기획단에 박 후보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던 구(舊)친박 인사들을 포함시키고, 2단계로 대선 선대위에 김문수·김태호·임태희·안상수 등 비박(非朴) 경선주자 측 인사들을 합류시키고, 3단계로 진보 측 인사와 국정 경험이 있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인사들까지도 접촉할 방침”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마치 대통령 당선자처럼 온갖 이념과 계층과 지역의 정치세력들을 모두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듯한 모습을 지금 박근혜 후보가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박근혜 후보의 포용적 행보를 다룬 조선닷컴의 “'50% 非朴'을 향한 헌화”라는 기사에 네티즌들은 찬반의 혼합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ston34)은 “참배할 가치도 없는 두 무덤에는 왜 가는지. 그놈의 표 땜시? 갈 데 안 갈 데 확실한 선을 그었으면 좋겠다”며 박근혜의 포용정치를 비판했지만 다른 네티즌(kgyell)은 “휼륭하다! 잘하고 있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대한민국 대통령 감이다. 비록 적장이라도 예를 표할 땐 표해야 되는 법. 무조건 백안시하고 편가르기 하는 종북세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 진정한 화합을 해야 한다. 더는 이 좁은 땅이 물고 물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네티즌(lhg0007)도 있지만, “포용력을 보이기 위한 이런 제스춰를 하는 모양인데, 지금 이 나라에는 분명한 선이 필요하다. 내 칠 것은 분명히 내쳐야 한다”고 반응하는 네티즌(jhaunda)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후보의 노무현 참배를 정치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행위로 보는 의견은 잘 안 보였다.

박근혜 후보가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과 계층과 세력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데에 원론적으로 비판할 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박근혜 후보는 대선후보로 경선에서 뽑혔을 뿐이다. 아직도 그를 적대하는 선명한 세력이 있고, 더욱이 그 세력은 분단국가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종북좌익세력이다. 가능한 한 모든 세력과 이념과 성향을 다 아우르는 게 지도자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좋다. 하지만, 종북좌익세력과 자유대한민국이 얼마나 이해하고 대화하고 화해하고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박근혜 후보는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동병상련의 위로를 하는 것은 정치를 떠나서 훌륭한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추종세력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고, 광우병 촛불폭동을 ‘아테네 이후에 최고의 직접 민주주의’라고 했던 김대중을 추종하는 반란세력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억지와 깽판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와 국민에게 수치를 안긴 김대중-노무현 추종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추종 좌익세력을 진압하려고 했던 박정희나 전두환의 판단이 이 시기에 김대중-노무현 추종세력을 포용하려는 박근혜의 판단보다 더 평화와 번영에 나쁜 것이었는지를 박근혜 후보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 당선 직후에 박원순은 아예 국립현충원에 가서도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들을 참배하지 않고, 김대중의 묘소만 참배했다. 종북좌익세력은 바로 그와 같이 타협이 불가능한 정치세력이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종북좌익세력은 이명박을 타도하고, 박근혜를 부정하는 정치적 행보를 뚜렷하게 하는데, 이념과 개념을 상실한 이명박과 박근혜만 용서와 포용의 명분으로 종북좌익세력의 수장들에게 국장으로 우대하고, 묘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과연 진정한 정의와 애국일까? 좌익세력과 대화와 화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겁약하고 불의한 중도얼간이가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박근혜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과 노무현 묘소 참배를 보면서, 이회창 후보가 ‘효순이-미선이 촛불집회’에 촛불을 들고 서서 미군을 저주한 굴종의 추태가 연상된다면, 너무 혹평인가?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한 결정적 원인을 나는 앞으로 원칙을 내세우고 뒤로는 얍삽하게 굴종한 ‘대쪽 이회창의 표리부동한 정신’에서 찾는다. 단순한 장갑차 치사사건을 미군축출운동으로 둔갑시킨 김대중-노무현 추종세력의 야비한 꼼수에 굴복하여 촛불을 들고 미군 장갑차에 사고당한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회창의 동정적인 행동을 하늘이 절대로 도와주지 않았다고 나는 판단한다. 여중생들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그러나 자신에게 언론이 고의적으로 덮어씌운 ‘대쪽’이라는 별명에 따라, 이회창은 ‘미군의 고의성 없는 사고로 여중생들이 죽었다’는 원칙을 끝까지 내지를 기운이 없어서, 노무현 세력의 정치선동에 패배당한 것으로 나는 본다.

어제 노무현의 묘소를 방문한 박근혜를 보면서, 그가 이회창의 전철을 밟을까 매우 걱정한다. 권양숙 여사에게 동정을 표하는 선행 속에 종북좌익세력의 정치악을 간과하는 박근혜를 하늘이 과연 7천만 동포들의 생명과 자유를 책임질 통치자로 세울까? 진정한 화해와 평화는 진실과 정의와 사랑의 원칙 하에서만 가능하다. 거짓과 억지의 세력과 화해와 통합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 거짓과 폭력의 세력에게 굴하며 화해를 구하는 것은, 이회창의 경우에서 확인했듯이, 자멸의 꼼수가 되어버린다. ‘정의와 사랑에 어긋난 화해의 언행은 결국 분열과 살상의 씨앗’이라고 현실주의적 평화주의는 가르친다. 진실과 정의가 결핍된 정치인의 화해 제스처는 결국 거짓세력에게 굴복하는 악행에 불과하다. 노무현과 싸우던 ‘대쪽 이회창’의 촛불 든 모습과 노무현의 묘소에 참배하던 ‘원칙주의자 박근혜’의 모습이 겹친다.

[조영환 편집인: http://www.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