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건국이후 많은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오늘날 이정도의 번영과 안정을 누리는 것은 6.25 등의 환난속에서도 나라사랑의 맘을 갖고 균형자역할을 적절히 시기마다 해 왔던 대다수의 국민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치를 따지다가 결국은 옳은 판단으로 제자리에 서면 국민들은 과거의 잘못을 과감히 뉘우치고 바른 처신으로 나라를 구하곤 했던 것이다. 문제는 잘못된 지도자들 이었던 것이다.

어제 천안함의 아픔을 다시 새기는 행사에 두 당의 여성대표가 나란히 나와 있는 모습에서 각자의 두 맘이 과연 무슨 심정으로 거기에 서 있었을까하는 유추를 해 본다.

한쪽은 대한민국의 보수를 유지해 온 새누리당의 대표요, 한쪽은 다소 중도 혹은 중도좌클릭 정도의 노선으로 나라걱정을 해 온 여성 정치인인 것이다. 두 사람이 다 금쪽같은 조국의 번영을 기원하고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지금 총선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두 당의 노선이 매우 국민들이 구분하기 힘이 들 정도로 흡사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는 한미동맹관을 흐리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복지지상주의로 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한당에서는 아직도 6.25가 북한이 도발한 것이고, 천안함이 북한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들이 대거 제도권으로 진입하려고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국민들이 제대로 선거에서 판단하는 문제가 남았다. 바라컨데, 새누리 당은 좀 더 보소적인 색채로 당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이 땅의 애국보수세력들에게 더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민주통합당은 당내의 일부 세력들이 일방적으로 표방하는 종북의 덜미를 벗어버리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정신을 더 존중하는 선량들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 저래 정당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종국에는 국민들이 표를 통하여 심판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 매우 큰 과제가 남게 되는 것이다.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그리고 이념노선을 떠난 국민들의 균형 잡힌 판단을 기대하는 것이다.

2012.3.27 박태우 교수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