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임하고 가장 가까이 하며 말을 잘 듣는 나라는 누가 뭐래도 북한을 위해 6·25전쟁 때 피를 흘려준 중국이다. 중국이 이번 김정일 사망을 맞이하여 제빨리 국가의 지도자들이 앞서서 조문을 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조문의 일환으로 식량지원도 할 모양이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에 어떤 나라로 비쳐질까? 우방은 우방이되 중국의 관계를 이용하여 적당히 어부지리를 챙기려는, 즉 이용해 먹으려는 나라 같이 보인다.

미국은 증오심과 적개심을 불러 일으켜야 할 만큼 무서워하는 나라고 일본은 배척해야 할 나라이며 우리 대한민국은 적화통일을 하여 아예 먹어버려야 할 나라로 생각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아마 북한이 제일 우습게 여기는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일 것이라는 말이다.

23년간의 철권통치자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이 시민혁명에 의하여 권자에서 물러난 지 1년여가 되었고 그 후에 소위 튀니지의 국화 자스민의 이름을 본따 자스민 혁명이라고 칭하는 시민혁명은 이집트의 무바라크와 리비아의 카다피 등을 쓰러뜨리고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주화 바람을 계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主體의 分身인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 독재자의 사망 소식을 2011년 세밑에 와 접하게 되었다.

비록 북한 주민에 의한 자스민 혁명이 아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희대의 독재자가 제거되었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크나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김정일이 죽자 이명박 정부는 지난 12월 20일 김정일의 사망과 관련,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하면서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민간 차원의 조문은 허락하지 않으면서 이희호와 현정은 유족에게만 북한의 조문을 허락하였다.

이번 김정일의 사망을 맞이하여 외관상으로 조심스럽게 조문 정국을 풀어가려고 하는 것 같이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처사에 북한은 되레 화를 내며 발끈하고 있다.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궁리 끝에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표했지만, 리비아의 카다피가 죽었을 때 세계는 축하 일색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에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는 독재자 카다피를 잃은 리비아 국민들에게 위로 한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김일성 부자는 6·25전쟁을 통해 300여만명, 고난의 행군 시에 북한 주민 300여만명, 수용소 등에서 100여만명 도합 700여만명을 직·간접으로 죽인 살인마들이다. 수많은 도발과 테러를 자행한 장본인들이다. 이번에 살인마 김일성 아들 김정일 마귀 앞잡이가 죽은 것이다.

제대로 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데 무슨 위로란 말인가?

금수산기념궁전에는 평양에 거주하는 당성이 우수한 그래서 대부분의 나머지 주민들에 비하여 엄청난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조문을 왔을 것이고, 그 일부는 생존 때문에 방송이나 언론을 의식하여 연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렇게 오열하는 것이다. 평양 이외의 지역은 아마 관제동원 되었을 것이라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체제의 뒷전으로 밀려 처참한 삶의 나락에 떨어진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과연 독재자 김정일의 죽음에 대하여 얼마나 가슴 아파 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는데 도대체 대한민국정부는 무슨 위로란 말인가?

조문정국을 맞이하는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조의발표를 했지만 바로 북한에 의하여 냉담한 반응만 받았다. 우리가 어떻게 하든지 북한은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때론 마음에 드는 척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못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빨갱이 마귀 집단이 보이는 전형적인 태도다. 더군다나 우리를 아주 우습게 여기며 먹어치울 나라로 여기기 때문 아닌가?

북한은 김일성 이래로 60년이 넘게 적화통일을 통치의 이념으로 삼고 내려오고 있다. 김정일도 유훈통치로 적화통일을 꿈꾸어왔고 그의 아들 김정은도 마찬가지로 그럴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이래도 저래도 북한은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대할 수밖에 없으니 외국과는 달리 당사국으로 그나마 올바른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김정일이 죽어서 위로한다고 하지 말고 축하한다고 말이다.

정부는 북한 접경지역에서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도 북한의 애도기간 중에는 안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말 절실한 메시지임을 알아야 한다. 더군다나 북한주민들의 생명을 수백만이나 앗아간 희대의 독재자의 죽음에 따른 장례기간과 겹친 성탄절에,  헐벗고 굶주리고 소외당한 자들의 구세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으로 더욱 알려할 것이란 말이다. 성탄의 정신은 북한의 가련한 인민들에게 정말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지금이라도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해야 한다.

가장 절실하게 구주강생하심을 알려주어야 할 대상이 북한의 주민들이고 성탄의 정신이 바로 북한의 인권문제와 직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죽어 얼마나 슬프십니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가 아니라

“북한의 주민과 같이 헐벗고 굶주리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구하시려 구세주가 오셨습니다. 마침 희대의 독재자 김정일이 죽었는데 이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성탄의 이 기쁜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드립니다“ 하고 지금이라도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