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를 보는 표피와 본질의 차이

요사이 우리사회가 本質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하지 않고 表皮적인 현상에 매몰되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가볍게 흘러가는 것이 느껴진다.

응당히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소중한 직무를 가벼히 하면서 사회내의 많은 문제점들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면서 사회적 공적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

가장 소중한 우리사회의 자산과 본질에 대한 고찰을 할 진정한 의도와 여유도 없이 그 저 피상적인 현상에서 가치판단의 기준을 얻으면서 자기 편의주의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공공자산을 침식시키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현상들을 보는 것이다.

이래가지고는 대한민국이 그 많은 역사적 시련을 이기고 지금까지 가꾸고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큰 장점들을 많이 잃어버리는 암울한 미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통일부국이후의 선진사회를 이룩하기 전에 우리사회 전체가 암초를 만나서 우리의 후손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다.

상업성과 편견에 찌들은 우리사회의 일부 경박한 언론들은 客觀性과 公正性에 기반한 사실보도를 외면하고 진실을 말한다는 방편으로 편향된 특정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잘못된 관행들을 아직도 깨지 못하고 있으며, 균형이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문제를 심층있게 연구해서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는 내실, 있고 생산성 있는 기사를 양산하기 보다는 표피적인 인기몰이에 치중되는 언론행태에서 벗어나고 있질 못한 것이다.

정작 지금부터 우리사회는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년 내에 한반도에 갑작스레 도래할 수 있는 분단극복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면 안된다.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을 전제로 한 국민통합의 과정을 위해서 전진해야 한다. 이러한 기회를 전환점으로 활용하는 심도 있고 체계적인 국민통합과 시민교육이 언론과 정부가 자기의 영역에서 매우 치밀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우리사회에서 왜곡된 歷史觀으로 진실과 본질을 호도하는 일부세력들의 포로가 되어서 제 기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해 본다. 우리민족문제의 본질, 대한민국 사회의 본질과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서는 아직도 지식인사회, 우리사회 지도층, 그리고 언론, 시민단체 등이 합당한 처방을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지난 서울시장선거과정이나 그 이후 우리사회가 지금 겪고 있는 葛藤과 균열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편견과 과도한 주장들을 민주적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에는 곳곳에 암초가 埋伏되어 있어서 앞으로 많은 難關들이 우리들의 앞을 가록 막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필자스스로도 숨길 길이 없어 보인다.

오늘 한 언론이 한 방송연예인의 인기와 한 사회저명인사의 인기도를 비교하면서 기성세력들의 무능함을 탓하고 있지만,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言辭와 인기성 메트로 국민들의 답답한 맘을 절제가 없는 언어로 풀어주는 방송인 등의 일부기능이 과연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성찰을 요하는 것이다. 그러한 단세포적이고 표피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들도 스스로 한 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분명 우리사회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표피와 본질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두고도 國益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나 미래지향적인 국가전략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특정국가에 대한 오인된 감정을 앞세우고 계급중심적인 접근법으로 국민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면서 사회적 균열을 부추기는 세력들의 輕擧妄動에 대한 책임을 앞으로 누가 물어야 하는 것인지도 매우 큰 숙제로 다가온다.

지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 이어서 이 번 자유무역협정을 놓고도 우리사회내의 특정 일부세력들은 반미감정을 조장하면서 국가의 객관적 전략에 대한 혜안을 흐리고 그저 우리사회를 가진자와 貧자로 나누고 미국을 탐욕스런 제국주의 이미지로 몰아가면서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을 무참하게 훼손하는 모습을 묵도하는 것만으로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流言蜚語가 판을 치면서 감정을 자극하는 사회혼란의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표를 의식한 정치세력과 우리사회내의 進步를 가장한 반미종북세력들의 선전선동이 일탈된 모양새로 불을 붙이면서 가치관과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국가적 懸案을 놓고도 다수결에 기반하는 민주주의 작동원리를 버리고 선전선동정치의 포로가 되는 매우 나쁜 선례를 갖고 가서 우리 후손들에게 부담만 주는, 이 역사적 過誤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정말로 답답한 마음이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표피적이 것과 본질적인 것은 너무나 차이가 큰 것이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현안들이 나오면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본질을 분석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정치권도 국익을 중심에 놓고 甲論乙駁을 벌이는 성숙된 정치문화의 창달이 없이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해 본다. 잘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매우 우세하지만 가끔식은 잘못가는 우리사회의 일부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깨어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다.

더불어서 이 모든 문제들의 根源은 우리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며, 정치인이나 기득권층이 더 많은 책임을 갖고 있다고해서 결코 국민들도 이러한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認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란 생각도 해 본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집단의 더 크고 혹독한 노블리즈오블리제와 더불어서 국민들의 본질을 보려는 부단한 최소한의 노력도 매우 중요한 문제해결의 시작이 될 것이다.

2011.11.10 박태우 교수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