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국민이 우습게 보이는가?

정치를 표피적인 생각으로 보지 않는 필자와 같은 사람에겐 이번의 안철수 사건은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국민들의 수증기 같은 정치적 인기를 확인하고 내용도 없는 정치적 제스쳐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을 위한 忠情心을 어떻게 갈고 닦겠다는 준비된 일변도 없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한 재야인사에게 자신의 인기도를 넘기는 매우 어설픈 행동을 한 것이다.

정치학자로서 대한민국의 정치가 이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현실도 개탄스럽지만, 다른 한 편에선 어떻게 자신이 누리던 국민들의 인기를 담보로 검증되지 않는 한 재야인사를 지지한다는 것인지, 국민들에게 그리 엷은 정치적인 행위를 하라는 것인지, 매우 착잡한 심정이 드는 일련의 사건인 것이다. 박원순과 안철수는 같은 사상과 뿌리를 갖은 사람이란 말인가?

나라를 위해서 큰 일을 하겠다고 무대에 올라왔으면 혹독한 검증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라를 위해서 어떻게 일하겠다는 忠情을 행동으로 보이면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현명한 국민들이 판단하고 역사가 판단하는 것이다. 표피적인 행동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만한 한 젊은 사업가가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의 과정도 없이 인기몰이로 처신을 하는 것이다.

왜 우리의 언론들이 이처럼 철학적 깊이도 없는 검증되지 않는 한 인사의 朝變夕改식 정치놀음에 과대한 보도와 논평으로 동참하면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 대한민국 정치의 상식과 깊이를 저해하는지 많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식상한 정치권에 대한 대항의 의미만으로는 이 엄청난 사건을 그냥 곱게 보아 넘기긴 어려운 것이다. 매우 마음이 착잡하다.

20119.7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