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불가능한 게임을 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완전히 보이콧트한 반쪽 투표 였으니 말이다.

여야가 대결을 벌이는 일반 선거에서도 50%의 투표율을 넘긴다는 것은 어렵다.

지난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15% 정도에 불과하지 않았는가?

선관위에서도 주민투표율이 33.3%가 넘어야 한다고 규정한 것은 주민투표의 발생빈도를 줄이려는(제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무상급식에 관한 찬반을 묻는 정책투표에 “나쁜투표”라 규정짓고 투표를 거부하는 행위를 “착한 거부”라 하며 서울 시민들이 아예 투표장에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았는데도 25.7%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주민투표를 못하도록 앞장선 단체는 그것도 투표를 통해서 만들어진 공당인 민주당이었다. 당명도 “민주당”인데 민주의 뜻도 모르는가 보다. 민주의 꽃은 主權在民의 적극적 표현방법인 투표에 있는 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물론 투표를 반대했던 그들은 사람을 뽑는 선거와 다르기 때문에 정책을 묻는 주민투표에 불참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시민)참여로 이루어지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개함조차 못하게 반민주적인 고의성을 가지고 서울시민들의 권리 행사를 못하도록 권유하고 독려하고 압박했다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잘못됐다. 앞장서서 민주주의 교육을 잘못시켜준 선례를 남겼다는 말이다.

이제 무상 복지 시리즈가 의료·교육·주택 등 여러 분야에서 봇물을 이룰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권 잡기에 혈안이 된 수많은 정치잡배들이 득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우리 국민들에게 도움으로 다가올 확률이 많아졌지만, 결국은 국민을 기만하고 속이는 형국이 전개되어 스웨덴을 비롯한 외국의 선진국들과 그 외의 많은 나라들처럼 복지 포퓰리즘으로 이후 나라의 재정이 거덜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이러한 우려 가운데서도 이번 25.7%가 주는 의미는 매우 희망적이다.

1. 민주당을 비롯 여러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이고 사활을 건 투표불참 운동에도 불구하고 전체 서울 시민들 가운데 4명 중 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들은 대부분 좌파의 무상급식에 반대, 오세훈 시장의 점진적 무상급식에 찬성하며 나라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서초, 송파, 강남 3구 등에서는 투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 자기 자식들의 밥값은 내겠다는 의사표시를 하려고 투표장에 온 것이다.

2. 결과와 무관하게 오세훈시장이 제안한 이번 서울시 주민 투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우파가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투표였다. 총선을 웃도는 결집력을 보여준 25.7%는 그야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적극적인 우파들이다. 이는 적어도 서울 시민들 가운데 50% 가까이는 우파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웬만한 투표에서 투표율이 50%가 넘기 어렵다는 가정 하에서 그렇고 또한 이번 서울시 주민 투표에서 우파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중 2명 가운데 1명 정도만 투표했을 거라는 분석을 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동안 좌파 바람이 워낙 거세 나라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지 않나 걱정했었는데 이번 투표가 그러한 염려를 불식시키는데 큰 일조를 하였다.

3. 또한 포퓰리즘에 편승하여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같이 경쟁하듯 좌클릭하는 잡배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을 개발하고 그리고 국민들과 끈질긴 대화를 통해 이를 관철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당장 국민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 없어도 그 정책이 적어도 국가의 재정을 거덜내지 않고 나라가 쪽박을 차 우리의 후손들이 거렁뱅이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면 무상이 아니어도 건전한 정책을 지지할 국민(시민)들이 많이 있음을 이번 주민투표에서 보았다.

4. 한나라당은 차제에 국가의 운명을 맡은 집권 정당으로서 참되게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아직도 당신네 한나라당이 애국적 정당으로서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들을 선도하며 김정일의 적화통일의 야욕으로부터 조국을 지킬 수 있는 정당이라는 확신을 주면 당신네 한나라당을 지지할 보수 세력은 이렇게 건재하고 있음을 보지 않았는가?

5. 이명박 정부도 이제 좌·우 세력에 적당하게 양다리 걸치고 모두에게서 지지 받으려는 얄팍한 꼼수 부리지 말고, 그 중도실용이라는 회색적 태도를 버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의 옷을 어엿이 입고 이제 국민들 앞에 당당히 나서라. 그래야 아직도 이렇게 건재하고 있는 우파 보수 세력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첩경이 될 것이다.

6. 이번 서울시 주민 투표를 통하여 가장 비겁한 행동을 보인자들은 일부 한라당 의원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인데 표를 의식하여 좌편향적으로 행보를 이동하고, 서울시 주민 투표에 방관 내지 암묵적 반대를 한 것이라면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의원은 절대로 승리하지 못한다.

“한번 빨갱이는 영원한 빨갱이”, “한번 좌파는 영원한 좌파”.

빨갱이와 좌파는 아무리 자신들에게 좋은 것이라도 그 때문에 그들의 속성을 절대로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박근혜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은 이번에 똑똑히 보았듯이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에 건재하는 우파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 뿐이다.

2002년 訪北 이후 박근혜의원는 북한의 인권이나 북한의 수용소 등의 참상에 대하여 같은 동포로서 눈물어린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적이 없다.

대한민국의 우파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나라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의 안보다.

7. ‘막판’ 이란 게 있다. 북한이 지금 ‘막판’이라고 보는가?

종래에는 김정일이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될 것이라고 보는가?

만일 ‘막판’이 김정일이 아닌 더 호전적인 김정은에게서 비롯된다면, 안일무사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그리고 나라의 국방에 관한한 정말 국민 모두가 무기력한 이 백척간두의 대한민국을 누가 나서서 지켜 내겠는가? 그게 중도실용의 이명박 대통령인가? 아니면 차기를 도모하는 침묵의 방관자 박근혜 의원인가? 이번에 보수 우파의 이념을 버리고 지리멸렬함을 보인 웰빙정당 한나라당인가? 그도 저도 아니라면 민병대(백성)가 나서야 겠지...

그래서 25.7%의 진정한 애국적 우파가 우리 곁에 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