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世上)엔 세 부류(部類)의 인간(人間)들이 있다. 첫째, 속이는 인간(人間)들이 있다. 둘째, 속는 인간(人間)들이 있다. 셋째, 속아주는 인간들이 있다.

세 번째의 인간(人間)들이 가장 품격(品格)있는 인간들이다. 자신(自身)을 속이려 하는 상대(相對)의 절박(切迫)함을 이해(理解)하고 스스로 자신(自身)의 손해(損害)를 감수(甘受)하는 너그러움을 지닌 인격자(人格者)들이다. 이들이 추구(追求)하는 바는 속아줌으로서 입는 손해(損害)보다는 시간과 더불어 상대(相對)의 마음을 움직여 원만(圓滿)한 인간관계(人間關係)를 이룸으로서 피차(彼此) 길게 얻을 수 있는 이익(利益)을 생각하는 깊은 인격(人格)의 소유자(所有者)들이다.

두 번째의 인간(人間)들은 좋게 말하자면 순진(純眞)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조급(早急)하고 자기이익(自己利益)에 너무 집착(執着)하는 인간들이다. 우리 사회는 불행(不幸)히도 이런 부류(部類)들이 대다수(大多數)를 이루고 있다. 전형적(典型的)인 이기적(利己的) 본능(本能)의 인간들이다.

첫 번째의 인간(人間)들은, 다소 동물적(動物的)인 본능(本能)을 소유(所有)한 인간(人間)들이다. 자기(自己)의 이익(利益)을 위해서는 수단(手段)과 방법(方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특징(特徵)은 긴 안목(眼目)이 없다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利益)에만 골몰(汨沒)한다. 상대(相對)의 손해(損害)로 인한 근심과 절망(絶望)은 전혀 고려(考慮)의 대상이 아니다.

첫 번째 인간(人間)형이 바로 북한(北韓) 김정일 집단(集團)의 인간형이다. 우리가 일반적(一般的)인 생활(生活)을 하며 이러한 인간(人間)들을 수 없이 많이 상대(相對)하게 되나 바로 상대의 인간성(人間性)을 파악(把握)하기는 매우 힘들다. 시간(時間)과 더불어 많은 인간관계(人間關係)가 형성됨에 따라 차츰 상대의 인품(人品)을 파악(把握)하게 된다. 때로는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維持)하다가 뜻밖에 상대의 거짓에 큰 손해(損害)를 보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로 인해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격언(格言)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랜 기간(其間) 좋은 관계(關係)를 유지(維持)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重要)하고 뜻밖의 피해(被害)를 보았다는 것은 고려(考慮)의 대상(對象)이 될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이 살다보면 자기(自己)의 이성(理性)을 고려할 수 없는 급박(急迫)한 환경(環境)에 처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隋時)로 상대(相對)를 속이는 김정일 집단(集團)과 같은 존재(存在)들이 있다. 60년이 넘도록 그 애비로부터 아들에 이르기 까지 속아온 것이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이쯤 되면 속이는 자가 문제이지만 속는 자도 좋게 평할 수는 없다. 속이는 자나 속는 자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말이다.

이제 북한(北韓) 군부(軍部)가 대한민국(大韓民國) 군부(軍部)를 향해 대화(對話)를 하자는 제의(題意)가 왔다. 표면적(表面的)으로는 그러하나 이는 분명(分明)히 북한 김정일 정권(政權)이 대한민국(大韓民國) 이명박 정권(政權)을 향한 제의(題意)로 보아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大韓民國) 군부(軍部)는 북의 대화(對話)제의에 응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국(美國)과 중국(中國)의 압력(壓力)이 작용(作用)했다고 보여진다. 아울러 북한의 상투적(常套的)인 잔머리 기법(技法)이 눈에 보인다.

북한은 분명히 ‘천안함’ 폭침(爆枕) 사건(事件)과 연평도 포격(砲擊) 사건에 대한 변명(辨明)과 더 나아가 두 사건(事件)의 근본적(根本的) 원인(原因)제공(提供)은 대한민국(大韓民國)에 있다는 억지(抑止) 주장(主張)을 할 것이 뻔하다. 그들이 늘 그래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을 부벼대며 대량(大量)의 양곡(糧穀)지원(支援)을 요청(要請)할 것이 눈에 보인다.

인도주의(人道主義)라는 개 같은 명분(名分)으로 이들을 살려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정부(政府)도 더 이상 멍청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사과를 받는 것 보다 더 중요(重要)한 것이 북한(北韓)의 핵무기(核武器)문제이다. 바로 이 문제(問題)가 그들의 진정성을 잴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발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이 문제야 말로 6자회담의 전제조건(前提條件)이 될 수 있는 문제이다. 더 이상 6자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