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수영장 물길을 가르면서 상념처럼 스치는 2010년의 추억들이 다가온다. 사실 일년전에 많은 기대를 갖고 시작한 한 해였고, 단단한 각오로 임한 한 해 였지만 개인적으로 꿈꾸고 소망한 것들이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니 마음의 씁쓸함도 다가온다. 국가적으로도 다사 다난했던 시간속에서 나라의 결점들이 많이 보인 해이기도 하였다. 

이명박 정권을 만드는 일에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나름의 시간과 열정을 보냈던 그 기억들이 한국정치의 파행적이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구도가 계속 작동하는 과정에서 나를 많이도 괴롭히고 어렵게 한 시기였다는 생각도 해 본다. 중도보수정권으로 충실한 역사적 책무를 다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크게 기대했으면서도 '중도실용론'으로 정권초기의 국정운영기조를 잡는 모습을 보고, 또한  필자가 느끼는 역사적 책무와 그 무게를 비켜가는 듯한 국정철학을 보고서 많은 실망과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 잘못설정된 역사정신과 국정운영은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는 필자의 예측(2008년도 6월달의 인터넷월간조선 컬럼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우려하였음)을 역사적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시절에 정도를 벗어난 대미관계, 남북관계를 이 정도로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이 명박 정권의 치적을 생각하면 많은 자부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0년, 2011년 그 이후는 대한민국의 국정운영기조는 중도실용보다는 선명한 국가관의 확립을 전제로 한 명확한 대한민국 재창조를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되어야 맞는 것이다. 

사람을 쓰고 키우는 문제, 제대로 된 국가를 운영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인고의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중요한 국가적 사명을 결코 포기하거나 스스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바른 국정운영을 위해서 고언을 하고 때로는 행동을 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소중한 역사적 책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사유로 국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한 대신에, 여러가지 어려움속에서도 정치학자로써의, 양심적인 신세대의 깨어있는 지식인 본래의 사명에 충실하려는 나름의 판단으로 부족한 직분이지만 대학의 강단(고려대, 경희대 국제학부 등)에서 나의 이 사회에 대한 열정과, 국가적 과제, 21세기 한반도의 문제등에 대해서 많은 강좌를 진행하면서 진정한 우리의 꿈을 논하고 진리의 대화를 한 것은 퍽이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필자의 노력과 열정으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백명의 젊은이 들이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하고 국가적 과제를 제대로 알았다면 필자의 큰 보람인 것이다. 많은 제자들이 이러한 필자의 소망을 확인시키는 메시지를 필자에게 요즘 보내고 있음에 학자로써의 조그마한 보람도 느껴본다. 

 나에게 조그마한 기회가 주어지면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평소의 철학을 실천하고 그 동안 분단구도에서 파행적으로 양산된 왜곡된 견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바로잡고 우리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에도 여러가지 힘든 상황속에서도 필자는 주요일간지, '인터넷월간조선의 박태우 신부국강병론 코너', The Korea Times, Joong Ang Daily, 그리고 각종 정기간행물 및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서 100여편 이상(지금까지 총 1000여편이상을 발표하고, 책도 10여권 이상 저술)의 양심과 정의의 소리를 담은 컬럼 등을 쓰면서 이 땅의 살아있는 양심과 선각자, 그리고 일부의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 매우 힘 든 한 해였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도 스스로 느끼고 배운 한 해였다.

부족한 식견을 동료 정치학자들과 나누고 교류하려는 노력으로, 한국정치학회 대외협력이사(상임), 한국정치외교사학회 섭외이사, 한국세계지역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정치학회 부회장 등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많은 학술토론회와 대화의 시간을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객관적으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하려는 노력을 게을히 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많은 개인적인 아픔과 그리고 필자의 부족한 자질 등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필자의 양심과 정의가 서린 글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음지에서 필자의 부족한 노력을 응원하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필자의 가슴과 함께 나눈 것에 대하여 이 글을 통하여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 땅의 양심과 정의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지식인의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의지를 꺽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도 다 시 해 보는 것이다. 

다가오는 2011년에는 필자가 바라는 몇 가지의 개인적, 그리고 국가적인 소망이 있다.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평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국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이 이명박 정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조하고 공을 들인 만큼 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이 정부가 중도보수의 정치이념을 더 잘 반영하고 구현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적인 자리가 그들에게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도 개인적인 신념에서뿐만 아니라, 평생을 균형잡힌 지식, 경험, 그리고 준비로 일관해 온 나라를 생각하는 열정과 그 고민이 사장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씌였으면 하는 바램인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교체되는 그 시기에 역사와 국민이 왜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리 많은 지지를 보냈는지 이 정권은 임기를 끝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를 망각하고 철학과 능력이 떵어지는 인사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역사는 그들에게 훗날 또 가혹한 평가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2011년에는 한반도의 주변정세가 급물살을 타는 매우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핵심참모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성으로 움직이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서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배제하고, 표만의식하는 삼류수준의 정치인들이 몸에 익히고 권력이 의식하는 잘못된 행태를 청산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적으로 이 중차대한 시기에 한반도의 역사가 제대로 쓰이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정의의 역사를 쓰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한나라당의 중진이었던 손학규 민주당대표가 북한의 연평도도발을 규탄하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국방부의 군사훈련을 잘못해석하고 포풀리즘적인 표계산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논하는 것 같은 일부 야당의 잘못된 행태와 소인배적인 처신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부터 직접 나서서 안보앞에서 분열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더 세워야 한다. 여권이 온 힘으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진심으로 튼튼하게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당리당략을 떠난 대국적인 차원에서 논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원로나 어른이라는 사람들도 편안한 자신의 울타리속에서 행동이 따르지 않는 관행적인 나라걱정에 머무르지 말고 백성들이 감동하고 대한민국이 감동할 수 있도록, 그 동안 이사회가 마련해 준 부와 명성에 걸 맞는 무게로 처신하고 행동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그들이 더 크게 더 진실된 행동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되고 국민들이  이들의 진정성을 깨달으면, 역사를 바꾸는 국민운동은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도도한 역사의 물결으로 형성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자신들의 부와 권력, 명성은 다 누리면서 체면치레로 국민들을 움직이겠다는 잘못된 생각은 과감하게 버리고 독립운동하는 자세로 나라의 일을 걱정하고 행동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이에 못지 않게 우리사회의 일부 계층과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국가적 무관심에 빠져서 나랏일이나 사회의 공적인 문제등에는 등을 돌리고 철저하게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태도로 민주시민으로써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자제되고 고쳐져야 한다. 이 것이 청산되어야 2011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뿌리를 내리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평범한 진리앞에서 가장 기본적인 제가의 덕목에서도 부족한 가장의 모습을 나스스로에서 찾아 보지만, 이 풍랑이 험한 한반도 분단의 시대에  개인적으로 국가개조의 큰 꿈을 생각하면서 평생이 보장되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공적인 직장을 버리고 이 사회를 바꾸겠다고 나선 이상,  필자가 걸어가는 이 여정이 결국에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가 잘 갈 수 있도록 일조 하고 있다는 소박한 마음을 그 동안에 필자의 글을 사랑해 온 수 많은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다. 

2011년에는 양심과 정의가 승리하고 진정성이 득세하여 대한민국이 더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2010년 12월 30일 아침에 한 해를 보내며
박태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