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2010년을 보내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밀려온다. 자선남비의 소리도 지하철에서 더 크게 들려오고 송년을 암시하는 각종 모임들에 대한 메시지도 많이도 흘러들어온다. 이 맘때면 남을 돕는 문제로 언론도 지면을 장식하고 저 북녁땅의 동포들을 다시 생각하지만, 정작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내에 내재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문제에 대해선 깊은 처방이 보이지 않는다. 

대중언론들은 상업주의에 물들어서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소식 위주로 국민들의 생각하는 지혜를 죽이고 있으며 인류역사의 발전의 궤를 다시 한 단계 높여야 하는 21세기의 신문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너무도 적어 보인다. 물론 제한적인 모순속에서 우리 사회의 제문제점을 지적하고 안을 내는 일부의 흐름이 있지는 말이다. 너무나 제한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힌 흐름들이 많아 보인다. 

지난 한 학기동안 대한민국의 많은 지성들과 대학의 학생들과 인류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문제에서부터 자본주의 체제가 낳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등에 대하여 많은 고민도하고 토론도 하였지만, 그저 이렇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속에서는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모색이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눈이 나리는 2010년 12월의 느낌은 그저 세월은 흐르고 우리 사회내에 내재된 저변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개선방안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저 사람이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고마워하고 휴머니즘을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할 터인데...하는 막연한 사색만이 머리를 맴돌고 있다. 

2010.12.17일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