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씨는 어떤 돼먹지 않은 책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 적이 있다. 오늘 아침 필자도 인터넷 동아일보 기사를 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일이 오리라 짐작하지 못 한 것은 아니지만 정작 현실로 나타나니 그 충격이 심대하다.

“무너지는 교육현장”이란 기사의 내용인즉 전남 순천의 A중학교에서 B여교사(55세)가 수업을 하던 중 1학년 C여학생(12세)과 머리채를 마주 잡고 드잡이 질을 하는 육박전이 벌어졌다는 내용 이었다.

그 결과 교장, 교감과 학교 운영위원회는 C여학생에게 경징계를 주기로 하였으나, 중징계를 요구하는 대다수 전교조 교사들의 요구로 중징계로 결정되는 바람에 C여학생의 부모가 이들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신성한 교정이 아니라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란 의미의 “이전투구”를 연상치 않을 수 없다.

전교조 교사들이 중징계를 요구하였다는 것도 박자가 안 맞는 소리다. 이러한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전교조 단체인데 이들이 중징계를 요구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학생과 싸운 교사가 틀림없이 전교조 소속 교사인 모양이다. 결국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논리가 여기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교육이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말은 예부터 시중에 회자되는 말이다.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말이고 금언이다.

독일의 철인 휘히테도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란 글에서 나라의 모든 분야가 다 망해도 교육만 살아있다면 그 나라는 다시 일어날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수백년 내려오는 우리의 문화도 교육을 중시하는 말이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말이 “군사부 일체”라는 말이 아닌가 한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나를 존재케 해 주는 인물이 임금과 스승과 부모라는 말이고 이들은 나를 위한 동격의 중시되는 존재들이란 말이다. 심지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토록 존경의 대상이고 어려운 인물이란 말이다.

특히 인체의 여러 지체 중에 머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한 인간을 대표하는 지체다. 제자가 그 머리채를 잡아 휘둘렀다는 것은 스승은커녕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였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교육이란 스승과 제자라는 매우 도덕적인 인간관계에서 출발하는 것이지 이 관계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한낱 지식을 팔고 사는 장바닥에 불과하다.

인간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한 일화를 소개한다. 장 총통 시절에 대만에서 있었던 일이라 한다. 산골에 사는 한 원주민 청년이 자기의 아비를 특별한 이유 없이 칼로 무자비하게 살해하여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당국으로 하여금 그를 일정기간 교육을 시키라는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가 전혀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한 판결이라 생각된다.

육년 째 교육을 받던 어느 날 그는 조용히 한 장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하였다는 것이다.

“내가 왜 죽일 놈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라는 짤막한 유서였다고 한다. 알았다는 말은 단순히 인지했다는 말이 아니다. 깨달았다는 말이고 몸으로 익혔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는 왕조시대의 역사교육이 없다고 한다. 다만 근 현대사 교육만 있고 비틀어진 이념 교육으로 역사교육을 대신한다고 한다. 망국적인 교육 현장이다.

4대강을 정비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4대강을 후 순위로 늦춘다고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으로 인해서 당장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교육을 정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중도’라는 말은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같다. 중도의 실 의미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정상적인 자기의지가 없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교육은 망해가는데 중도에 있겠다는 말은 나라가 망하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다는 말과 다름없어 보인다.

우리의 역사도 많은 나라가 흥망을 되풀이 했다. 불과 3,4년 만에 흥망을 다한 나라도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이제 65년이 된 것 같다. 과연 몇 년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명박 씨, 마지막 의자왕과 같은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