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된 말로 “병신 육갑 떤다.”는 말이 있다. 정상인이 아닌 장애인이 매우 잘 난 척 할 때 쓰는 말로 알고 있다. 필자가 새삼스레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우리가 살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가끔 쓰는 말이라 잠시 인용했을 뿐이다.

매우 정상적인 사람이 잘 난 척 하는 것도 사람들은 비웃는다. 왜냐하면 겸손을 결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큰 미덕이 겸손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겸손 하라”는 말씀을 수백번 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속성과 품성이 매우 저질이고 못 났으며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인간이란 존재는 그 품성에 있어 장애인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세상을 살다 보면 간혹 매우 겸손한 사람을 보고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잘 익은 곡식이 머리를 숙인다는 말도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긍정평가 50.9%, 부정평가가 43.1%가 나왔다고 청와대 대변인의 입을 빌어 발표되었다고 한다. 이는 지난 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리서치>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전화조사를 한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응답율은 밝히지 않음으로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초 한 언론사가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는 긍정이 46.6%, 부정이 42.3%였으며 이 때 응답율은 16.8%였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 긍정과 부정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응답율이다. 1,000명중에 168명이 응답하였다는 말인데, 이를 가지고 대표성이나 신뢰성을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832명이 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말인데, 이들이 결코 무골충이 아니며 응답을 거부함으로서 이들의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한다. 정 반대이면서도 그 만큼 가깝다는 말이다. 이 말은 미움이 돌변하여 사랑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이를 일컬어 요즘 젊은이들은 왕따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 같다. 왕따 당하는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무관심은 증오 이상의 증오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Human relation이란 말은 사랑이라는 존재가 그 근저를 이루고 있다. 설사 입으로 표현은 안 해도 상대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인간관계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도자에 대한 무관심은 지도자 자신의 처신으로 비롯된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

현명한 참모라면 832명의 무응답자라는 무서운 존재를 의식해서라도 여론조사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 옳다. 무리하게 이를 발표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어리석음이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은 1,000명 중에 832명 정도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당선 되었다. 그 832명이 지금은 응답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핵심 참모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 832명의 응어리 진 마음을 알고 그들과 조화를 이룰 때에 비로소 대통령은 누구와 같이 부엉이 바위로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