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출신학교라는 학문적 배경으로만 보면 그는 결코 공산 사회주의자라는 쓰레기 이념의 신봉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경기 고등학교와 서울대학 출신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지대한 공헌을 남긴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배출한 명문 학교이며, 지금도 사회 곳곳에 주축을 이루는 인물들이 선배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영국의 옥스퍼드는 과거와 지금의 영국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을 배출한 명문학교로 세계인의 입에 회자 되고 있다.

그러한 그가 한나라당에서 정치인으로 태어나 성장하고 , 잠시 입지가 여의치 않다고 하여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길 때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인들을 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 않다. 자주 당적을 옮기다 보니 “철새 정치인”이라는 말까지 생길정도이다. 정강 정책은 고사하고 이념이 다른 정당에까지 머리를 기웃거리고 자리에만 연연하는 철면피한 정치인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노무현 씨는 그를 가리켜 보따리 장사라고 하였다.

이 무슨 해괴한 비판인가. 보따리 장사란 가장 하위급의 상인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노점상은 그래도 단골 자리가 있다. 보따리 장사란 단속원을 피해가며 아무데나 보따리를 펴 놓는 곳이 장사 터다.

사람의 처신이란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그 추구하는 이익이란 것이 장사치와 구별되어야 한다. 상인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나 정치인은 보다 낳은 국가의 미래를 추구하는 존재이어야 한다.

이제 그는 민주당의 대표가 되었다. 당 대표의 상징성이란 매우 중요하다. 본의든 본의 아니든 당의 정책과 당의 이념성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4일 국회에서 민주당 등이 주체한 10.4 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한 말은 그를 평가하는데 매우 적절한 기준이 될 것 같다.

“이명박 정부가 10.4 선언을 정면 부정하고 남북 대결의 길로 나갈 때, 여기는 남북 공멸의 길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 터인데 왜 이러는지 정말 안타깝다. 북한 동포들 어려운데 우선 주고보면 된다. 주고 나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 다음에 볼 일이다.”라며 정부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을 촉구하였다. “쌀 창고에 쌀을 더 넣을 데가 없어 동물 사료로 쓰겠다는 발상이 나올 정도인데도, 북한 동포가 굶고 있는데 쌀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 발상을 가지고 어떻게 8.15 경축사에서 평화 공동체, 경제 공동체, 민족 공동체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언급하며 “현대사에서 이해하기 힘든 북한 사회체제 변화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일방적으로 개혁, 개방을 요구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3천불을 만들어 주겠다는 식의, 기본적인 동포애가 없는 발상 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고, 저기 있는 동포가 우리 동포이고 저 북한 땅은 언젠가는 통일해서 함께 살 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북한 문제와 남북 협력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매우 실망스럽다. 일국의 제1 야당 대표의 축사로는 함량미달이다. 누가 북한과 대결하겠다고 했나. 항상 대결의 자세로 나오는 측은 북한이다. 노무현 개인이 김정일과 멋대로 선언한 10.4 선언은 당장 수십조원의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그렇게 돈이 많은가. 10.4선언의 이행이 그렇게 화급을 다투는 일인가. 우선 쌀을 주고 나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면 된다니 무엇을 본다는 말인가. 그동안 그렇게 보았으면 되었지 무엇을 더 보기를 바라는가. 김대중이가 그렇게 퍼 주면서도 연평해전이란 것을 보았으면 되었지 뭘 더 보기를 원하나. 이는 마치 김정일에게 퍼 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의 말이지 정상인의 말이 아니다.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면 당장 먹고 살기에 지장이 없게 된다는 것은 김정일이가 더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동맹국인 중국이 더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개혁 개방은 필수적인데, 이를 두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고 헛 다리 집은 것이다. 좀 더 명분있는 비판을 하라.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손 대표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의 사상적인 일면이 감지된다. 한 인간의 말과 행동은 사고의 명령이고 사고란 사상과 이념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이가 죽을 때까지 북한주민들한테 한 거짓말이 있다. “몇 년만 참으라. 고기국에 이밥을 먹을 날이 곧 온다.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은 미 제국주의 놈들과 남반부 반동 놈들 때문이다.”

내 70평생을 살며 미국이 북한을 향해 주먹질 한번 한다는 말 들어 본적 없고,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 굶어 죽도록 해 달라고 산신제나 무당 굿한다는 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다.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나 동일한 이념적 집단이란 것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민주당은 그들을 향해서 돌을 던져서도 안 되고 돌을 던질 자격도 없다. 무능한 정부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줄 수 있으나 악한 정부는 국민적 거부 대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어떤 정당인가. 손 대표는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아직 지역 정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은 귀하가 장시간 안주할 곳이 못되고 반드시 팽 당할 날이 온다.

아직 한나라당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트로이의 목마인지, 확실한 사상적 변절자 인지 두고 볼 일이다. 원하건대 전자이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