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서민과 소통하는 사회와 공정한 사회를 형성하겠다고 한다. 과연 국민들이 이 말을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 00인터넷 매체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국가 안보 장관회의” 에 참석한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들이 18명인데 이중에 12명이 군 미필자라는 것이다. 어떤 분은 아들까지 군 면제자 이고 어떤 분은 아들이 정신병으로 공익 근무를 하다가 유학을 가고, 깨끗하게 군을 필한 사람은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 그리고 법무부 장관정도 였다. 명색이 국가 안보장관회의 인데 국가안보를 다룰만한 경력의 소유자는 서너명에 불과하니 이들에게 안보를 맡겨도 되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군 면제라 하면 필히 신체적 결격사유가 있다는 말인데 이들의 면면을 보면 멀쩡한 사람들이다. 휠 췌어를 타는 사람도 없고, 눈이 안보여 흰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으며 다리를 저는 사람도 없다.

필자는 결코 누구를 비판하기 위한 글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의 국가이고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 눈을 부라리고 있는, 적을 마주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비장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국민의 마음도 동일하다고 보아 무리는 없다고 본다.

지구상에 이러한 나라가 어디 또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젊어서 군 신체검사에 떨어지자 막강한 아버지의 배경을 이용하여 군에 입대하여 2차대전에 참전하고 부상으로 예편하였다고 한다. 그로인해 디스크 환자로서 평생을 원만한 부부생활도 못하였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뿐이 아니다. 한 때 우리의 적이었던 중국의 모택동은 군에 있는 자기 아들을 일부러 차출하여 한국전에 참전시켜 전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평생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요즘 우리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도덕적”이란 말이 아주 유행이 되다시피 되었다. 도덕적이란 말은 케네디와 모택동 같은 경우를 가리켜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국민 앞에 얼마다 떳떳하고 당당한가.

자신의 생명과 자식의 생명을 중히 여기는 것은 짐승도 동일하다. 그러나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자기나 자식보다 더 중요한 국가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인식과 행동을 가리켜 진정한 “도덕적”이란 말을 쓰는 것이다.

“공정”이란 말은 자기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케네디와 모택동 같이 처신하는 것이 공정이고 그러한 사람들이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공정하지 못한 사람이나 사람들은 누구와도 소통하기가 힘들다. 본인은 소통하기를 원하나 사람들이 신뢰하지를 않는다. 어쩌면 “공정”이란 소통의 필요충분조건 인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가방끈이 짧아 더러 자신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쓰는 경우가 있어 독자들의 양해를 구해 마지않는다.

요즘 어떤 대단한 분을 총리 내정자로 선택하여 며칠 후 국회 청문회에 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고위직에 임명되자마자 보수층을 향한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 대다수 보수층으로부터 눈총을 받은바 있다. 그는 다 훌륭한데 한두 가지 결점이 있다고 한다. 그 역시 군 미필자라는 것이다. 결격 사유는 눈깔이 짝짝이 눈깔이라는 것이다. 세상만사를 다 짝짝이로 볼까 걱정을 했더니 군 신체검사 후 2년만에 제 눈깔로 돌아와 이제는 정상적인 눈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천만 다행이다 만 대통령 유고시 총리가 대통령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역시 국가 안보를 책임 질만한 군 경력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다. 이를 야당이 그냥 넘어갈 이가 없다. 그들도 대다수가 군 미필자들인데 과부사정은 과부가 안다고 좀 봐 줄만도 한데 그렇지 않다. 더 악랄하다. 어떻게 하든지 이명박 정부를 쓰레기 통으로 만들어야 다음 대선에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우야꼬. 우야꼬. 불상한 것은 국민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