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정치는 때때로 지저분하고, 야비한 면을 나타낸다. 그러나 교회 정치는 항상 그러하다.”

100년 전 네델란드의 수상까지 지낸 헬만 바빙크라는 신학자 이자 목사인 분이 일단의 신학생들 앞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전 수상인 아브라함 카이퍼와 비비 워필드라는 분과 더불어 3대 칼빈주의자라고 호칭되는 매우 보수적인 신학자였다.

당시의 네델란드는 정통 보수신학이 지배하는 기독교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정치가 얼마나 부패하였으면 젊은 신학생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였을지 짐작이 갈만하다. 성경과 신학과 신앙은 일치해야 된다는 말을 교수들로부터 무수히 들은 말이다. 이 말은 결코 신학자들이 만들어 낸 말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단히 요구하시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하나님 나라 법을 좇아 살아야 한다고 누누이 말씀하신다. 이는 마치 한국 사람은 한국 법을 좇아 살아야지 북한 법을 좇아 살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과연 하나님 나라 법을 좇아 사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 법이란 다름 아닌 성경말씀을 이름이다. 수많은 신앙인들에게 대놓고 물으면 태반이 부끄러워 할 것이다.

가정과 교회는 작은 하나님 나라의 모범이라고 한다. 가정의 한 식구들 간에도 가끔 티격태격하며 다투기도 하지만 거의 본능적인 사랑이 존재한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들과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는 언니 오빠들 하며 언니 오빠와 부모들을 위해 희생하는 자녀들이 있다.

희생이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예수님은 자녀들인 신앙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지 않았다. 오직 한가지만을 요구하셨다.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오늘날 기독교는 비 신앙인인 자연인들로부터 가끔 “개독교”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들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 우리가 그들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가. 과연 그들이 우리를 향한 이유 없는 비난인가. 그들로부터 조롱을 받아야 할 만한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우리나라 입법부라고 하는 국회의 의원들 중에 약 1/4이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그들은 일반 시민에 비해 단연 지식층에 속한 인물들이다. 설사 그들 중에 기독교인이 한명도 없다 하더라도, 그들은 국가의 지도적인 인물들로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할 인물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입법부라는 기관이 국민들로부터 필요악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필요악이란 필요하기는 한데 악한존재라는 의미다. 인체의 항문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배설을 위해서는 절대 필요한데 항상 냄새나는 곳이니 자주 닦아야 하고.

소돔과 고모라는 10명의 의인이 없어서 망했다. 입법부에 존경할 만한 인물이 10명만 되어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부처가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입법부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입법부에 소속된 신앙인들을 말하는 것이다. 수많은 신앙인 의원들 중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존경할 만한 의원이 단 10명만 있어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매우 도덕적이며 존경받아야 할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들이라는 신앙인들마저 이러하니 일반 시민들인 신앙인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기사가운데 하나가 목회자의 탈선행위다. 돈 문제가 어떠하고, 여자 문제가 어떠하고, 살인을 하고, 재벌 목사들이 어떠하다는 둥, 또는 교회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일반화된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안의 문제도 그렇다. 가장 민주적인 정치가 이루어져야 할 교회가, 가장 독재적인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교회이다. 교회의 머리되신 하나님은 골방에 처박아 놓고 목사와 몇몇 장로가 좌지우지 한다. 신도들이 불만이 있어도 언로가 꽉 막혀있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나라의 법이 가장 잘 지켜져야 할 곳이 가장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란 말이다.

재벌교회들이라고 하는 대형교회들이 더욱 그러하다. 순진한 신도들에 의해 하나님께 바쳐진 헌금이 목사나 장로들에 의해 도둑질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목사와 몇몇 장로가 마음이 맞으면 몫이 좋은 아파트촌으로 이사가기 위해 교회를 파는 것은 다반사다. 교회란 교회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신문에 광고까지 낸다. 교회부지 00평, 건물 00평, 교인 00명. 교인들 까지 팔아버리고 떠나겠다는 말이다. 이 지경이 되면 그들의 머릿속에는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은 하나의 장식품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이 하나님의 법인 성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서 빨갱이 목사들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나기는 힘들어진 세대가 되었다. 예수님이 실종된 세속화된 교회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는 힘(재물)의논리가 지배하는 세속적인 단체로 전락했다. 힘이 있어야 장로가 되고, 힘이 있어야 권사가 되며, 이러한 직위가 조직 내의 서열을 의미하는 망칙한 세태가 된 것이다.

중세의 종교 개혁은 교회의 부패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교회의 부패란 교회의 세속화를 의미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회가 성경에서 너무 멀어졌다는 이유였다. 성경에서 멀어진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닌 것이다. 때문에 성경으로 되돌아가자는 운동이 종교개혁운동이었다.

중대형 교회들은 다 부패하였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과연 교회가 성경적이고 성경 말씀에 밀착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진정으로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시냐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