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당선 후 북한과의 대화 선결 조건으로 북한 핵의 폐기를 들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다수 국민은 당연한 결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나마 지난 정권부터 지속되던 금강산 관광도 박왕자 씨의 피살로 중단되고, 개성공단 문제만이 겨우 유지되고 있다.

지난 10년 좌파정권 시절, 실컷 얻어먹으면서도 두 번씩이나 연평해전을 벌인 그들이다. 햇볕정책의 한계가 들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좌파정권은 더욱 더 김정일 정권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도적 지원이란 억지 명분을 붙여서 말이다. 이를 객관적이고 현실적 시각으로 표현하자면 뇌물이나 조공이란 말이 더 적절하다. 재미난 말이 있다. 김신조 목사의 말에 의하면 10년 동안 북한이 변해야 마땅한데 북한은 하나도 변화지 않고 남한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 말의 의미는 남한이 10년 동안 빨갱이 천국이 되었다는 말이다.

북한은 10년 동안이 아니라 60년 동안 변함이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한을 적화시키겠다는 야욕마저도 전혀 변함이 없고, 오직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점점 더 거지꼴이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도 꾸준하게 남한 정부를 비난하고 이명박 역도라는 극한적인 욕설까지도 감행하며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요즘 정부와 여당에 이상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을 돕자는 것이다. 그 명분은 인도적 지원이라는 것이다. 한심한 발상이다. 예전에는 달라는 말을 안 해도 우리가 알아서 주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그들이 달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큰 변화라는 것이다. 매우 감동한 모양새다.

하기는 변하기는 변했을 것이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정일이가 중국을 두 번씩이나 방문하여 구걸을 한 바 쌀 한톨 지원받은 바도 없고 통 큰 지원을 약속 받은 바도 없는 듯하니 죽을 맛일 게다.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이 북한 수재에 대한 지원금으로 6만$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원이 아니라 김정일에 대한 조롱이다.

사실 중국은 그럴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중국 자체의 곡물생산의 차질로 여유분이 없다는 것이다. 어제 날짜(9월7일) 외신으로 들어온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이 미국에 대두와 옥수수를 4천, 5천만 톤씩 수입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대단위 곡물 수출국인 소련과 우크라이나도 지난달 초에 밀의 수출을 금한다는 발표를 한바 있다. 기상 이변과 대단위 화재로 엄청난 곡물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둘째, 더 이상 고기를 주지 않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 이는 매우 이상적인 서양 격언이다. 중국은 누차 북한에 중국식 개방을 권유하였다고 한다. 20년 전만 하여도 중국은 오늘의 북한과 별로 다름없는 거렁뱅이 국가였다. 중국은 20년 동안의 개방으로 금년(2010년)말로 일인당 소득이 3,00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이는 혈맹이라는 동맹 국가로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올바른 충고라고 본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으로서는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입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주민의 사는 길 보다는 정권의 유지를 우선시 하는 도둑이기 때문이다.

동맹국이라고 하는 중국이 이러하다면 동족인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진정으로 북한 주민이 사는 길을 원한다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위해서도 인도적 지원이라는 헛소리를 말아야 하고 행동을 접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