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오늘의 문제를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잘 조명하여 큰 실수를 줄이려는 의도일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지속적인 대화”라는 서양역사학자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과거의 사실은 매우 중요한 단서를 오늘의 역사의 현장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국시대에 중원의 패권세력이던 당나라와 강성대국으로 자리매김하여 대처하던 고구려가 보장왕시절에 연개소문이 죽고 권력의 이양기를 맞이하여 아버지의 유훈을 망각하고 장남 연남생에게 대항하여 형제간의 분란을 조장하였던 차남 연남건의 분열노선은 종국에 고구려를 멸망케 한 가장 큰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부기원을 비롯한 욕살세력들의 농간으로 결국 고구려는 실리보다는 이상론이 앞선 당쟁으로 쇠락의 길을 재촉하는 비운의 분열상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전쟁을 대화와 타협으로 피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이 보다는 권력투쟁에서 살아남는 명분축적용으로 써먹었던 그 들의 본말이 전도된 公人으로써의 자세가 큰 불행을 만드는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서기 660년대 당시 당나라와의 크나큰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이 황폐하고 고달팠던 시절에 귀족 신하들 간의 권력투쟁의 연장선상에서 연개소문의 노선을 그대로 이은 장자 연남생의 당나라에 대항한 군사강화정책에 대한 반기를 들면서 권력투쟁을 숨기고 평화노선을 주창한 대소신려들의 대리인으로 이용당하면서, 함량미달의 판단력으로 분열노선을 걸었던 연개소문의 차남 연남건의 判斷착오가 고구려 멸망의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는 지금 이 순간 분단국가의 대한민국 서울정치무대에 새삼스레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엊그제 당국의 허락도 없이 무단 방북한 자칭 進步를 대표한다는 한상렬 목사가 남남갈등의 폭을 넓히며 증명되지 않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구호를 나부끼면서 이적행위를 하는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극심한 갈등상을 보게 됨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러한 주장은 21세기의 흐름을 잘 읽지 못한 종북수구의 이미지가 더 크고 합리적인 진보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 종교의 자유가 전혀 없는 북한독재권력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사람을 기독교의 성직자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강한 의구심마저 드는 것이다.

한상렬씨가 넘어오던 그 판문점근처에서 그를 지지하는 자칭 진보를 가장한 수구종북좌파세력들의 허황된 평화구호가 나부끼며 대한민국의 건강한 국혼을 죽이고 있었으며, 그와는 정반대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애국세력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국가의 기강이 흐트러진 법적용의 문제를 놓고 명백하게 이적행위를 행한 한상렬씨를 비판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철저하게 수호한다는 선서를 하고 대통령의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의 법집행의지가 무엇 때문에 계속 흔들려야 하는 것인지 많은 애국시민들이 매우 답답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민들은 우리가 합의해서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그 하위법들이 공정하게 적용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법을 만들어 놓고 이런 저런 이유로 집행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우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국가이며 시간이 갈 수록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는 북한의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운이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는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누가 보아도 남남갈등의 극심한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집권세력이라고 자처하는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가관과 현 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우리가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것이다.

萬古역사의 진리중의 하나가 大事를 앞둔 시점에서 핵심추동세력이 적전분열하고 싸우면 그 세력을 반드시 적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역사의 패자로 기록된다는 진실을 우리가 외면할 순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의 진리를 무시하고 소인배적인 정치적인 이득 때문에 분열을 부추기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기에 앞서서 자신들의 계파이이과 소인배들의 정치이익만 생각하는 못된 분열세력들은 뼈아픈 반성으로 더 이상 대한민국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이 부정되는 세력들에게 국가 경영의 場을 넘겨주어선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코앞의 역사전개를 알면서도 타성에 젖어서 대한민국의 건국정신과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종북수구좌파세력들에게 국가경영의 場을 내어줄 수 있는 어리석은 분열노선은 적게는 집권세력의 불행이지만, 크게는 대한민국 전체국민과 역사의 크나큰 불행이 될 것이다.

이렇게 중차대한 역사적 길목에서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갖은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더 合心하고 단합하여 대국적인 차원에서 역사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相生과 大道의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시간이 그들을 기다려 주진 않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역사는 더 불행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12.8.22일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 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