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배운다. 이는 인간이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여정이다. 배움이란 비교에서 시작된다. 유아들도 본능적인 비교의식이 있어서 흉내 가운데 배움의 길을 걷게 된다.

필자는 대통령이 역사의 거울 앞에 서기를 권유하고 싶다. 거울 앞에 서야 내가 보이고, 역사적인 인물들이 보이고, 가까이는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가 보이며, 그들이 지금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가 보인다.

비로소 대통령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어떻게 걸어야 할지에 대한 의지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지금 대통령이 걷고 있는 길과 방법은 대통령에게 표를 준 대다수 보수우익 인사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망과 배신감이란 대통령에 대한 미움에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올바른 길을 걷기 바라는 충정 때문이다.

시간은 항상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고 흐르는 물과 같이 미래를 향해서 살과 같이 달려간다. 싫든 좋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되며, 인간 이명박으로의 기록과는 별개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에 대한 현재의 평가가 반드시 미래의 역사적인 평가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많은 논객들에 의해 대통령이 비판되고 있는 핵심은 “중도실용정책”이라는 어이없는 정책(?) 때문이다.

여타 선진국들은 국가 이익이라는 경제 문제에만 전념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항상 적과 대치하고 있는 국가안보라는 또 하나의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가안보와 경제발전. 경제발전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가안보를 상위에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가안보가 무너지면 경제발전이란 하나의 허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론에 회자되는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에 의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이고 2위가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부 독재자라고 하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널리 분포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 현재 가장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사실은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그는 비록 독재자 소리는 들었으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며,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위상을 유지시켰다. 다만 반공을 국시로 하는 통치이념이 독재자로 비쳐졌을 뿐이다. 그의 통치로 인해 일반 시민이 생활하는데 불편을 겪은 점은 별로 없다. 결과론 같지만 당시에 독재자라고 아우성치다 형무소 경험을 한 자들은 대부분이 종북좌익 분자들이었고 지금도 그들이 살아서 활개치고 있다. 그로인해 그는 국가안보와 산업사회라고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대통령은 역사의 거울 앞에 서서 가장 존경받는 박정희 대통령의 위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시위는 당겨졌고 화살은 현을 벗어났다. 무엇이 두렵고 누가 두렵단 말인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통치자는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통치자 알기를 노숙자 알듯하고, 사사건건이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 국가세력이 활개 치도록 방기하는 통치자는 이미 통치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도실용이라는 가치없는 정책으로 김정일이나 만나려는 어줍잖은 생각은 접어버리고 남은 임기라도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는 강경한 통치이념으로 국가안보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위업을 성취하고 아울러 후세 역사가들에 의해 통일 대한민국의 기반을 조성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