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며칠 전 N.J라는 인터넷 매체에 들어가 박*진 목사의 “ 이념의 노예가 된 불상한 신자들 ”이라는 글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반론의 글을 쓴다.

기독교에서 신자라는 용어는 매우 포괄적인 단어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고백하는 자들을 가리켜 신자라 하나, 언제인가부터 목사를 제외한 평신도를 가리켜 하는 말로 구분되어 쓰여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르기는 하나 N.J 매체와 정 반대의 이념 성향을 보이고 있는 “구국기도”를 겨냥해 쓴 글이 아닌가 싶어 더욱 유심히 보게 되고, 사실 필자를 제외하면 구국기도에 기고하는 분들은 개신교 신자들로서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기라성 같은 분들이다.

그는 서두에 다음과 말로 시작한다. “권세에 굴복하라는 성경 말씀은 오늘날에는 대통령이나 정부요인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법을 지키라는 말이다. 교회의 정치 활동이 정당한가 부당한가는 오늘날의 법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구현되게 하는 것이 최고의 정치이며, 교회가 정치참여 또는 사회참여에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초두부터 매우 모순된 말을 하고 있다. 성경 말씀을 빌러 법에 굴복하라 하고 교회의 정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교회와 교인은 구분하여야 한다. 전체 문맥으로 보아 그는 교회를 지칭하는 것이 틀림없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 20 조 2항은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되어 있으며, 그 내용으로 들어가면 (1) 종교의 정치관여 금지 (2) 특정종교의 우대나 차별금지 라고 친절하게 해석되었다. 그 만이 알고 있는 헌법의 상위법이라도 있다면 모르나, 길을 막고 물어도 반가운 말은 듣지 못할 것이다.

그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구현되게 하는 것이 최고의 정치라 하고 교회가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조금 실례의 말이나 이 말로 미루어 그는 영과 육을 분간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영적인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 되었다. Already....not yet.이란 말이 있다. 신학자 안토니 후크마의 말이다. 그의 구원론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육적인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한다는 말은 성경 말씀 어느 구절에도 없다. 박 목사의 욕심일지는 몰라도 이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한다. “거짓으로 진실을 덮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천안 함 침몰 사건)”

이 말은 정부에서 발표한 천안 함 침몰 원인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며 북한의 짓이 아니라는 말과 다름 아니다. 이 말은 종북주의 자들의 말과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이로 보아 박 목사의 이념 성향을 알만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한다. “교회는 어느 시대에나 진보일 수밖에 없으며, 그 시대의 모습을 유지하려고만 하는 보수는 성경의 가르침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박 목사는 남의 나라 일이나 옛날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성경 말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글 전체로 보아 매우 이념적인 말을 하고 있다. 갑자기 진보나 보수를 사전적 의미로 말하면 안 된다. 진보란 공산주의 이념을 말하는 단어이고 보수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말하는 것이다. 보수층을 사전적 의미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한다. “반공을 이념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 친북을 이념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반공도 친북도 아닌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공주의자들은 친북과 진보를 함께 좌파로 규정하고 적대적이다. 보수 개신교인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

이로 보아 동쪽을 말하는 것인지, 서쪽을 말하는 것인지 잘 분간이 안 간다. 칼.막스도 공산주의를 진보로 말했고 김일성이도 공산주의를 진보로 말했다. 현재 남북의 이념 대결에서 종북주의자들이 진보라는 단어로 언어의 유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속을 보수층이 아니다. 현재 우리 현실에서는 친북과 진보가 동의어로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공주의자들이 친북과 진보라는 자들을 좌익으로 규정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고, 지금도 기독교인들을 학살하고 있는 북한 집권자들을 증오하는 개신교인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다음으로 박 목사는 북한에 곡물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악행이라 하고, 노동조합도 빨갱이와 연결시키려 하고, 그들은 대부분 친미이며, 미국은 철저하게 정치공작과 전쟁획책 등의 죄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FTA는 불평등 조약이라는 둥 여러 불만이 있으나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어 이만 글을 줄이려 하나 이 글을 쓰는 동안 왜 한상렬이 같은 이념의 노예가 된 목사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