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인터넷 독립신문 머릿기사를 보고 현기증이 나는 감을 느꼈다.  안상수 의원 “지나친 보수는 안 된다”라는 제목이었다.

대한민국의 여당대표라는 사람이 과연 보수가 무슨 말인지, 지나친 보수는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고 하는 말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왜냐 하면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란 단어는 사전적 의미와 이념적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보수층이란 말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이념을 적극 지지하는 무리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 이는 대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바이고 헌법에 보장된 말로, 건국 이래 60년 동안 교육 받아온 바다.

하다면, 안대표의 지나친 보수란 무슨 말인가. 우리현실에서는 보수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익이라고 말한다. 좌익에 대립되는 말이다. 이를 대입해 보면 안대표의 말은 극우를 가리켜 하는 말 같다.

설사 그렇게 좋게 해석을 해 주더라도 안대표의 말이 성립할 수 없는 것은 극우의 의미 때문이다. 극우의 이념적인 뜻은 “군국주의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안대표는 보수층을 겨냥해서 한 말인데 군국주의자는 안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하다면 대다수 보수층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향해서 많은 주문과 건의를 하였으나 군국주의로 나라의 진로를 바꾸자고 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안다.

왜 이러한 말 한 마디가 중요하냐 하면 일제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 이후 지금까지 남북 간에 이념전이 잠시도 끝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두환 정권시절까지만 해도 지하 깊숙이 숨어 숨도 제대로 못 쉬던 좌익계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에 활개치고 밖으로 나와 깊은 뿌리를 내리고 가지까지 뻗어 나라를 온통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사사건건 정부에 시비를 걸고 정부가 하는 일은 하나도 정당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당이라는 한나라당이 정부를 뒷받침 해줄만한 힘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이는 마치 덩치가 큰 중학생이 어린 초등학생한테 밤낮 얻어터지는 격이다. 이를 보는 부모(국민)는 말은 못하고 속이 터진다.

그동안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서 실망이 컸다. 전적으로 다수당으로 만들어 소신껏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정당으로 기대 했는데 2년 반이 지나도록 하는 꼴을 보니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며칠 전 여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기구를 구성하며 새로운 쇄신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이 또다시 집안싸움에 빠지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볼 때 기가 찰 노릇이다. 더욱이 당 대표라는 사람이 전혀 이념전에 노련하게 대응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음에 답답하기만 하다. 이념 자체를 모르는 것 같은 말을 하니 어찌 믿을 수 있나.

이제야 비로소 왜 소수당인 민주당에 질질 끌려 다녔는지 알만하다. 상대는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진 녹 쓴 칼과 같은 이념의 무기를 들고 나오는데, 여당은 대포와 같은 우수한 이념적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무기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대표가 솜방망이를 들고 싸우자는 격이니 한심하고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느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