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누차 국가지도자에 대한 본질을 지적한바 있지만 다시 한 번 지적하는 바 그 제일 조건이 국가에 대한 충성도이다.

수백년 내려온 우리의 문화는 일반 필부에 이르기까지도 충효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일러왔다. 충효를 갖추지 못한 인물은 하급관직에서도 배척당했다. 이조 500년 역사를 더듬어 보아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이익을 배신한 인물들이 간신으로 기록된 역사를 수없이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충신과 간신의 예가 분명하게 분리된다. 충신들의 공통점은 나라의 위기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의 생명을 중요시 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보편적 사고다. 그러나 충신은 나라의 위기를 자기의 목숨보다 그 중요성에 있어서 상위에 놓는다. 이러한 확신과 자기의지가 없이는 목숨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경우의 충이란 효와 부딪친다는 문제다. 이 또한 가벼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나 태반의 충신들은 충을 택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나라의 위기라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평화시대가 아님에도, 위기에 대한 불감증으로 우리는 평화를 의식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50여년 전부터 휴전상태인 나라는 지구상에서 우리가 유일하다.150마일에 걸쳐 젊은이들이 적과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적을 머리에 이고 사는 형상이다. 적은 공산주의 이념 체제이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이념 체제이다.

6.25라는 전쟁의 시작도 실은 이념전쟁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쪽이 남쪽을 적화시키기 위한 침략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념과 적화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금도 그들은 수시로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누차에 걸쳐 우리의 젊은이들에 대한 인명을 살상하고, 일반시민과 국가지도자급에 대한 살상도 반복되었다.

필자가 유달리 지금이 국가의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지난 10년 전과 달리, 지난 10년 동안에 엄청난 수의 종북주의자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민들의 엄청난 안보의식의 태만에서 온 현상이라고 본다. 북쪽과 그 이념을 같이하는 정당도 생겼다. 북쪽과 이념을 같이하는 단체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적이나 다름없는 그들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는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국민들은 벌써 다음 정부는 어떤 인물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존재인가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 여러 개의 야당이 있으나 선진당을 제외한 야당은 다 같은 색깔이라 기대할 가치가 없다.

문제는 차기 대권후보로서 현재 국민들의 지지도 1위에 올라있다는 박근혜 의원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언론에 회자되는 바에 의하면 그는 6.15 선언을 지지한다고 한다. 김정일을 만나고 와서 그에 대한 호평도 한마디 했다고 한다. 김대중 씨와 동일한 말이다. 그를 만나 확인한바 없으니 장담은 할 수 없으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대권후보로서는 합당한 자가 아니다. 그의 이념에 대한 대 국민담화나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있어야 되겠다.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한 상태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