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이는 사회

서시

하늘 문이 열렸구나

아무리 장마철이라도

하늘의 수문이 열리고

폭포수처럼 내리는 비

이 비는 민심의 비요

이비는 경고의 비요

사랑의 비이기도 하다

사랑의 비가 되려면

이 비정상의 전주곡들을

정상의 전주곡으로

속히 바꾸어야 한다

2010.7.2 박태우 시인

필자개인의 간절한 신상문제를 떠나서, 대학가가 방학으로 접어든 이후 한국사회의 병리현상들을 진단하는 글들이 여기 저기서 많이 눈에 들어온다.

글들은 많지만 행동하지 않는 양심들이 주류인 우리사회는 항상 담론수준에서 머물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일에만 대다수의 지도층과 국민들이 몰입되어 있는 것이다.

필자도 지금 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의 산물인 분단국가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인식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선진화이후 통일까지 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선진국가가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는 명확한 역사인식을 다시 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나, 지 난 지방선거결과와 천안함 사건 사후 처리문제를 놓고 남남갈등이 증폭되는 작금의 국내갈등구조가 그 폭과 깊이 면에서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모습을 보니 선진국이라는 말이 구호가 아닌 현실로 나타나는 그 미래를 숨 가쁘게 그려보지만 과거보다 조금 더 어렵게 그려지는 것이다.

이 처럼 엄청난 국가적 과제 앞에서 온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이명박 정권이 그 역사적 사명과 과제를 제대로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중도실용으로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북한 대립구도의 모순을 극복하는 장기적인 면에서의 처방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필자의 우려가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임시적으로 중도와 실용이라는 쉬운 유화책으로 상처를 소독하지만 깊은 상처의 내면은 더 썩어가고 뭉들어 질 것이다. 왜 정권이 교체되어서 국민들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한 해석과 처방이 지난 지방선거결과에 다 담겨져 있다.

국민들은 결코 지금의 민주당이 좋아서 표를 준 것도 아닐 것이다.

현 정권의 핵심토대인 집토끼를 버리고 산토끼에 구애를 하는 노선이 불분명한 현 정권의 우유부단함에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핵심 25% 세력이 등을 돌리고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멀리하고 다음 정권재창출을 한다는 논리는 억지이고 과다한 욕심이다. 핵이 무너지면 주변부를 아무리 치장하고 단장해도 사상누각인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도록 보좌하지 못하는 대통령측근 참모, 내각의 수장들을 지금이라도 모두 교체하고 성난 대한민국의 애국세력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아는 국민들의 바람과 울분을 담아내는 혁신적인 인사교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비정상의 전주곡을 정상의 전주곡으로 돌릴 수가 있을 것이다.

망국적인 세종시분할 문제를 놓고 한당 내에서 권력투쟁으로 국익을 사장시키는 모습으로 분열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상으로 삼고 유치하게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상식이하의 우중주의 정치에 기대어 득실을 계산하는 야권의 파쟁정치 앞에서 국민들의 의견도 갈리고 지역주의도 심화되어 국가의 미래비전에 대한 지식인들의 합의도 더욱더 어렵게 형성이 되고 있질 않은 것이다.

명백한 북한소행인 천안함 사건을 놓고 증거가 부족해서 북한소행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일부 야권과 반정부세력들의 추태는 결국 유엔의 안보리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을 좌초시키고 그나마 매우 비난의 정도가 적은 의장성명정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하니,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서 이렇게 적을 이롭게 하는 작태를 국가가 어디까지 인내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울분에 찬 국민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많이 들린다.

반면에 이러한 중차대한 공동체의 문제들을 마치 저 먼 남의 나라일 인양, 귀찮아하고 관심도 주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보신, 이재, 그리고 출세에만 모든 것을 걸고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천민자본주의 구성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개탄스런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기본자질이 부족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늘면 늘수록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은 더 깊어지고 우리 사회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는 정 반대로 가서 反대한민국을 주창하는 세력들이 국가의 주도권을 잡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확률을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이제는 역사의식을 갖춘 지도층과 지식인들의 범위를 넘어서 정치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기업인 일반국민들도 이러한 문제를 정치문제라 옆으로 치우고 정치를 폄하하고 보신주의와 개인이득주의의 울타리에서만 머물러선 절대로 안 되는 위기의 시기가 오고 있다는 필자의 진단이다.

이런 모습이 더 확장되면 국가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는 것이다.

권리이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성숙된 민주역량은 시간이 지 날 수록 더 확충되고 보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축소되고 고갈된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고, 종국에는 북한의 끈질긴 남남갈등전략에 우리 사회의 균열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매우 우려스런 걱정도 해 본다.

아니 어쩌면 이 나라를 사랑하고 남들보다는 이 나라의 건강과 존속을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면서 몸을 던진 호국영령(護國英靈)들의 근심과 아픔이 고스란히 필자의 가슴속에 녹아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와 같은 애국세력집단은 2012년의 새로운 정치리더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역사의 추를 뒤로 돌리는 우중주의, 정치선동주의,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대남전략의 미묘한 포로가 되는 다가올 각종 선거의 가능성을 놓고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는 지금보다는 더 선명하고 강력한 국가관과 리더십을 갖춘 통합과 비젼의 리더십을 위한 고민을, 얼마 남지 않은 그 시점을 놓고, 치열하고 공정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한 작은 소시민의 조그만 기우가 아니라 그 동안에 격동의 역사의 현장에서 분단구도와 더불어서 우리사회내의 왜곡된 역사관, 가치관,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둔감한 맹목적인 민족주의를 체험하면서 정치학자로써, 현실 정치인으로써 느껴온 대단히 중요한 우리 모두의 문제란 사실을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2010.7.2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 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