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6·25전쟁'은 한동안 '6·25동란'이나 '6·25사변'으로 불렀다. 그것은 국어 대사전(한국어사전편찬회 편)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戰爭은 “무력으로 국가 간에 싸우는 일”이기에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시각에서 그렇게 불러왔기 때문이다(현재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대로라면 북한은 국가로 인정될 수 없다. 미 수복된 우리의 영토일 뿐이다).

10월1일은 국군의 날이다. 6·25동란 중 맥아더 장군에 의한, 인민군의 허리를 끊어버리는 인천상륙작전을 월미도 앞바다에서 성공적으로 마치고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자 통일에 대한 열망이 넘쳐나는 우리 국군들이 10월 1일 단독으로 38선을 넘게 되는데 그 날이 나중에 국군의 날로 지정된 것이다.

1. 이제 6·25노래를 다시 불러야 한다.

그런데 6·25노래가 지난 좌파 10년 동안 부르는 것이 금지 되었다는 것을 아는가? 물론 6·25노래의 가사가 소위 햇볕을 쪼여주는 기간 동안에는 걸맞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뭐라고 한들 북한의 김정일 집단은 우리의 원수이고 우리의 주적임에 명명백백하다.

그동안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사건이나, 아웅산 테러나, KAL기 폭파나, 최근의 천안함 사건 등등 수없는 도발 사건의 주범이 북한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적화통일야욕을 한시도 저버린 적이 없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밥 한 끼라도 대접받으면 밥을 얻어먹은 사람은 공손해지기 마련인데 하물며 다 쓰러져가는 북한을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 단체들의 숱한 지원을 통해 살려주었는데도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무기와 미사일, 천안함 폭침, 강도 높은 온갖 공갈과 협박 등이었다.

그리고 김정일 집단은 김일성 우상화를 위하여 금수산기념궁전을 짓는데 무려 9억 달러나 쓰면서도 300만에 가까운 자신의 인민들이 굶어 죽어도 끄떡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고한 인민들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인권을 처참하게 유린하며 끝내는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죽여 버린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가혹하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수용소의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영국의 BBC 방송이나 황장엽씨를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이쯤이면 6·25노래를 다시 불러도 되지 않을까?

나이가 든 사람들이면 아마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마치 국민가요라도 되듯이 입에 달고 불렀던 노래가 6·25의 노래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상황이 그렇지 않아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6·25 노래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

       1)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2)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갚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3)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게 하리

2. 6·25 동란은 북한이 발발한 명백한 남침 사건이다.

6·25가 북한과 좌파 종북세력들이 말한 대로 과연 북침사건인가?

만일 6·25가 북침이라면 대한민국과 국민은 전범국가와 전범 국민으로 전락하는 것이 되고 또 미국을 비롯해 16개국의 참전국도 공동 전범으로 국제사회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1) 1950.6.25.오전4시를 기하여 남침한 북한 인민군은 파죽지세로 3일 만에 서울에 입성한다. 만일 우리 대한민국이 북침 했다면 상당 시간 동안 북한의 상당 지역을 점령하게 되었을 것이다. 간단한 싸움에서도 한쪽이 치면 상대방은 뒤로 물러 설 수밖에 없는 이치에서 볼 때 북침은 이러한 경우에도 안 맞는다.

2) 6·25 당시 많은 군인들이, 장교와 사병을 가리지 않고, 주일이라 부대를 떠나 외박 중이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침략을 감행하는 자가 어떻게 외박을 하고 휴일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인가?

3) 그동안 남침에 대한 증언들은 수없이 많았다. 최근에도 KBS보도에 따르면 전 북한군 병기총부국장이었던 정상진옹(93)은 자신 조차도 6월 25일 당일 김일성이 방송 연설에서 "국방군이 우리 국경을 넘어와서 침략을 하고 있다”며 북침을 주장했기 때문에 북침을 당한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침계획을 짰던 북한 군부내 실세 친구가, 종전 한참 후에, 밀실에서 "너만 알고 있어라. 전쟁을 우리가 시작했다.” 라고 귀띔해줘 남침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고 남침 사실을 아는 사람은 김일성과 김상진옹의 친구 등 열 명 내외라는 것이었다. 정상진옹은 김일성의 북한 입성을 도운 인연으로 북한 문화선전성 부상(차관급)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4) 러시아, 중국, 특히 북한 등에서 나온 문건에 따르면 6·25는 북한의 명백한 남침임을 알 수 있다. 6·25때 북한이 도망을 가면서 남겨 놓은 많은 문서들을 미군들이 노획하여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인 ‘내셔널 아카이브’(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에 보관 중인데 그러한 문서들이 남침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참고/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KBS1 TV가 10부작 ‘특별기획 한국전쟁’을 마련했는데 ‘특별기획 한국전쟁’은 소련 붕괴 이후 새롭게 공개된 소련 문서들 및 러시아 영상자료들과 함께 특히 내셔널 아카이브의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것이다).

3. 6·25동란의 발발은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6·25남침사건은 한국이 기습을 당한 것인데 이것은 6·25동란 직전 한국정부에 팽배해 있었던 무분별한 북진통일론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었다.

이승만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이 공산당에 환멸을 느껴 내부 궐기를 하여 공산당을 전복시킬 수도 있고 용맹스러운 국군들이 3일 이내 평양을 점령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당시 신성모 국방장관은 국회 답변을 하는 자리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몇 일내로 평양을 점령할 수 있고 백두산 상봉에 태극기를 게양하는데 몇 시간이 필요치 않다고 호언 장담하였다.

신장관은 6·25가 발발한 상황에 소집된 비상국무회의에서도, 인민군들이 파죽지세로 남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에 대한 방위가 완벽하고 명령만 내리신다면 우리 국군은 38선을 돌파 즉각적으로 평양으로 진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북진통일론이 터무니없이 맹랑하게 떠돌아 우리 대한민국 국군이 북진을 개시하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는다고 말했다하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기고만장한 정부와 국민들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인민군이 점심은 서울에서 저녁은 낙동강에서 먹는 꼴이 되지 않았나?

4. 다시 제 2의 6·25동란 발발을 막으려면 무분별한 민족적 감상주의와 그에 따른 방심에 찬 안일 무사한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적 우월감에서도 벗어나 겸손하게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북을 얕잡아 보는 한국내의 북진통일론이 호전적인 김일성에게 객쩍게 혈기를 부려 한국을 기습남침하게 만들었듯이, 지금도 단순한 민족감상주의에 빠져, 북한이 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필히 갖추어야 할 경계심을 해제하는 꼴이 되어 얼마든지 제2의 6·25동란을 맞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한국은 이제 OECD회원국이며 G20 국가로서 원전 수주도 하며 열 몇 번째의 무역대국으로 북한에 비하여 월등한 경제력을 가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서 북한을 보살펴 줘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형님 같은 포용력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불쌍함과 긍휼함을 가지고, 마치 북한은 우리가 운명적으로 도와줄 수밖에 없는 가난한 나라같이 취급하고 소위 ‘비핵 개방 3000’ 등을 통하여 그들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 끝내 우리가 원하는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을 하자는 식으로 나아간다면, 북에 대한 경계심은 자동적으로 해제를 당하고, 제2의 6·25동란을 또 겪게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는 말인 것이다.

心身을 닦고 집안을 整齊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天下를 平定해야 한다는 大學에 나오는 소위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말씀은 꼭 김정일과 그를 추종하는 집단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다. 물론 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이룬 사람은 역사상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修身이라도 이뤄야하지 않겠나?

자식은 자식으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그리고 국민은 국민으로서, 나아가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덕(arete, άρετή)을 갖추어야 함을 말한다(플라톤의 ‘이상국가론’에서 말하는 바와 비슷하다). 그런데 김정일과 그의 집단이 과연 이러한 이치에 부합하고 있다고 보는가?

믿음과 의리 곧 信義는 상대가 그 신의를 지킬만한 경우에 필요한 것이다.

과연 김정일 집단이 신의가 있는 집단인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허황된 경제적 우월감과 감상주의에 빠진 민족주의 그리고 그에 대한 방심은, 6·25동란 때처럼, 얼마든지 나라를 말아 먹을 수 있다. 아주 철저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