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뒤 늦은 봄을 만끽하는 5월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족생각으로 풍요로운 5월을 보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많은 인간의 생각을 지배하는 주제는 고요하고 영원한 평화라는 테마이다.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가 태동한 이래 입으로는 사랑, 평화, 화평을 입에 담아왔지만 우리의 역사를 뒤 돌아 보면 정작 반대의 길로 치달으며 전쟁과 갈등의 역사로 많은 시간대를 기록한 罪過를 우리가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의 문명패러다임과 현재의 삶의 모습은 바로 이러한 과거의 역사의 그림자를 밟고 서있는 순간의 形象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그리 흘러가고 또 새로운 모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조금 자유롭고 과거보다 조금 더 풍족하고 우리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제도적 기초를 갖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더욱더 겸손해지고 우리들의 어두운 내면세계를 보다듬을 수 없다면 우리 인류의 문명은 언제든지 또 다시 우리 스스로의 머리 위에 먹구름을 이고 갈등과 아픔의 시대로 들어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아직도 이러한 부정적인 유산으로 우리 문명이 갈등과 대결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음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5월처럼 하늘이 맑고 청명하여 온 산하에 향기로운 꽃이 만발하고 풍요로운 자연이 우리를 반기더라고 우리가 조금만 오만하고 나만 생각하는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언제든지 지금도 자연재앙보다 더 무서운 엄청난 대량살상무기들의 잠재적 위협이 우리 언저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에 의존한 평화유지전략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한계와 우리의 위험성을 우리 스스로가 아직은 제거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아닌가?

이러한 조용한 사색의 그늘에서 다시 생각해 본다. 오늘처럼 필자의 뇌리를 강하게 스치는 사랑과 평화라는 개념의 중요성과 이를 더욱 확대재생산해야하는 우리들의 신성한 의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 본적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생각의 패러다임이 포스트모던 아니 포스트-포스트 모던으로 간다 할지라도 우리 인간들은 항상 유한한 사고체계와 관리능력으로 우리 보다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어쩌면 전지전능한 타인을 요구하고 있고 과거 오랜 역사에서도 또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그 범주 안에서 우리의 문명을 일구어 온 것이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위치를 보면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스스로 더 오만해지고, 나보다 덜 갖고, 덜 똑똑하고, 덜 배운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만 잘 살면 된다는 소인배적인 사고체계로 이기적인 문명을 일구면서 우리에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인간의 리더십마저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인류의 문명은 또 다시 커다란 잠재적 위협의 포로가 되어서 우리끼리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나만 생각하는 아집으로 지금까지 가꾸어 온 우리의 훌륭한 정신적 가치를 부정하고 본능적이고 물질적인 저차원적인 인간으로 변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일수록 우리는 고요하고 신실한 가치의 리더십에 기반 한 생산적인 人間觀, 國家觀, 世界觀을 필요로 할 것이다. 여기에 바로 고요한 카리스마를 갖춘 부드럽고 단호한 21세기적인 리더십의 개발이 시대적 과제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2010.5.3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