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지상과제다. 북한동포의 구원을 위해서도 한민족의 웅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통일은 절대적 과제다. 그런데 통일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군사독재체제는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이 기회에 북한 정권의 통제된 붕괴 전략을 시행하여야 한다.

통제된 붕괴 전략이란 북한 정권의 붕괴 속도를 조절하여 북한의 민주화를 진행함과 동시에 남북한 통합 정책을 실시하여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체제로의 흡수통일을 무리 없이 성취하는 것이다.

김정일 정권은 이제 배급능력을 상실하여 북한 사회를 통제할 수단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지나친 군사모험주의로 인해 모든 자원을 핵무기 개발에 투입하였으나 그 핵이 김정일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인해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고 미국과의 핵협상을 통해 미군을 철수시키고 남한에 친북공산혁명을 일으켜 연방제 적화 통일을 한다는 전략이 차질을 빗게 되었다. 그 과정에 북한 경제는 붕괴되어 김정일이 더 이상 북한 주민을 먹여살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한 마음에 작년 말 화폐교환을 단행하여 시장에서 화폐재산을 축적한 주민의 화폐자산을 강탈하였으나 그것은 일시적인 응급조치일 뿐 배급능력을 상실한 북한의 경제는 화폐교환으로 인해 이제 더 망가질래야 망가질 수도 없는 사회붕괴 지점에 도달하였다. 김정일은 더 이상 북한체제를 지탱하기 힘들 것이다.

이 때 한국 정부는 김정일의 퇴로를 열어주고 북한 엘리뜨 계층의 재교육을 전제로 살 길을 열어주며 동시에 북한의 예산 편성을 한국이 맡아 실질적으로 북한의 개혁을 추진하여야 한다. 김정일이 자폭하는 것보다는 한국의 지원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고 김정일 자신도 생명을 부지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 길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과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김정일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항상 이야기 하였지만 김정일에게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전례를 본받을 것을 권유하여야 한다. 국가통치능력을 상실하였을 경우 최선의 방책은 나라를 갖다 바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쟁을 피하고 김정일 자신도 생명을 부지할 수 있다. 북한에 급격한 정변이 발생하거나 격변사태가 발생하여 김정일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다는 이 길이 더 현명할 것이다.

누가 보아도 북한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와 있다. 김정일이 그야말로 식견 있는 지도자이거나 또는 통큰 지도자라면 그는 반드시 이 길을 택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는 단지 노예근성을 가진 독재자에 불과하다. 독재자의 말로는 차우세스쿠과 같이 비참할 것이다. 김정일은 선택해야 한다. 차우세스쿠의 길을 택할 것이냐 아니면 경순왕의 길을 택할 것이냐. 우리는 김정일이 경순왕의 길을 택하도록 정중하게 권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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